경기당 1.56골… 월드컵은 재미없다
2라운드까지 2.09골… 역대 최저
자블라니 특성·수비강조탓 가뭄
축구의 묘미는 골이다. 골을 넣지 못하면 비길 수는 있어도 이길 수는 없는 경기가 축구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재미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는 조별리그 1차전 때부터 지속된 ‘골 가뭄’ 때문이다.
조별리그 1라운드 16경기에서는 모두 25골이 터졌다. 경기당 1.56골밖에 나오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그나마 좀 나아졌다.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4-1로, 포르투갈이 북한을 7-0으로 꺾는 등 대량 득점 경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제프 블래터(74)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SeppBlatter)에 “모든 팀들이 탐색전에 나서는 1차전에서 저조한 스코어가 나오는 건 정상적인 일”이라면서 “그래도 2차전에서는 3-0이나 4-1 스코어를 보지 않았느냐”는 글을 남겼다. 그 역시 이번 월드컵이 재미없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2라운드까지 총 32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모두 67골. 경기당 골 수는 간신히 2점대(2.09골)로 올라갔다. 그래도 역대 월드컵 최저골을 기록했던 2006년 독일 대회에서의 2.30골보다 적은 수치다. 16강행 티켓을 걸고 벼랑끝 승부를 펼치는 3라운드에서는 다시 저조한 스코어가 나타나고 있다. A∼D조 3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미국, 잉글랜드, 독일 등 4팀이 1-0이라는 최소 스코어로 승리했다.
월드컵 ‘골 기근’ 현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공인구 자블라니가 공기밀도가 적은 고지대에서 회전각이 적어 직접 프리킥에 의한 득점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박주영이 23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터트린 프리킥 골이 이번 대회 첫 직접 프리킥 골일 정도다. 앞서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가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터트린 프리킥 골은 사실상 크로스를 한 것이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누구에게도 맞지 않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각 팀들이 수비를 강조하는 축구를 하는 것도 득점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H조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강력한 수비로 막아낸 스위스는 21일 칠레와의 2차전에선 단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고, ‘질식 수비’로 유명한 그리스는 23일 아르헨티나와의 3차전에서 한 번도 슈팅을 시도해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골 맛을 보지도 못하고 이미 짐을 싼 팀도 있다. C조의 알제리는 1차전 0-1패, 2차전 0-0무, 3차전 0-1패로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16강에서 탈락했다. H조 온두라스 역시 26일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다면 이번 대회 2번째 무득점 팀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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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축구에서 필요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