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석간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조은주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으로 촉발된 일본과 러시아의 영유권 갈등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열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國後)섬에 이어 다른 도서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3일 러시아 관영 이타르 타스(ITAR-TASS)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러시아 극동연방관구의 빅토르 이샤예프 대통령 전권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이 지역(쿠릴열도)은
대통령의 끊임없는 관심을 필요로 한다"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나시르 외에도 에토로후(擇捉), 시코탄(色丹) 등 쿠릴열도의 다른
섬들도 방문하길 기대하며 홋카이도도 본래는 러시아 영토이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 에토로후,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齒舞) 등 4개 섬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승국인
러시아의 실효지배에 속했으나,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촉구해 양국간의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갈등의 시발점은 러시아가 1956년 양국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조약을 체결하면 하보마이·시코탄 두 섬은 일본에 반환한다"고 명시한 것.
때문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시코탄 섬을 방문한다면, 러시아가
이 섬들의 반환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신문은 크게 우려했다.
이에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게재하고 "러시아에는 아름다운 곳이 얼마나 많은가! 이곳은 (쿠릴열도 섬 중 하나인) 쿠나시르"라고 감탄 섞인 설명을 붙이며 쿠릴열도가 러시아 땅임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또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은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모스크바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관계는 더욱 얼어 붙을 전망이다. <조은주 기자 chon24@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