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3일 일본 도쿄의 네즈 전철역 곳곳에 이런 공고문이 붙었다. 전날인 22일 네즈역에서 한 남성이 선로에 떨어진 취객의 목숨을 구한 뒤 홀연히 사라져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터였다.
25일에는 아사히신문에 이 사람을 찾는 기사도 실렸다. 기사의 제목은 ‘다음 기차 도착까지 6분’. 6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정신을 발휘한 남성의 사연을 담았다.이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9월 도쿄대 사회기반공학과 교통연구실 박사과정에 입학한 한국인 이준씨(32·사진)였다. 사건 당일 귀가하기 위해 네즈 전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이씨는 한 취객이 승강장 아래 선로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멈추기 위해 비상벨을 누르곤 철로로 뛰어내렸다.
“전광판에 ‘6분 뒤 전철이 승강장으로 들어온다’는 안내메시지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취객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일본 아사히신문 10월25일자에 실린 이준씨 관련 기사.
이씨는 처음엔 혼자 힘으로 취객을 승강장으로 올리려 했다. 그러나 취객의 머리와 허리를 들어올릴 때 손에 피가 묻어나는 것을 보고 혼자 힘으로 옮기면 부상이 심각해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승강장의 다른 일본인과 역무원 등을 큰소리로 불렀다. 일본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다급한 외침에 사람들이 이씨를 따라 선로로 뛰어내려왔다.
승강장으로 들어오던 열차는 이씨가 누른 비상벨 신호에 속도를 줄였다. 사고는 없었고, 취객은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씨는 취객의 안전을 확인한 뒤 집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대단한 선행을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사흘 뒤인 25일 이씨는 학교에 가던 중 네즈역에서 자신을 찾는 공고를 발견했다. 그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 교수와 학교 행정실 직원들에게 조언을 청했다. 이들은 이날 아사히신문에 실린 네즈역의 미담 기사를 읽은 상태였고, 경찰과 소방서에 이씨가 사연의 주인공임을 알렸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발목만 다쳤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이씨를 ‘제2의 이수현’이라고 치켜세우는 분위기다. 고 이수현씨는 2001년 일본 유학 중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그를 ‘의인’으로 일컬으며 추모하고 있다.
이준씨는 “일본인들이 나에게 ‘용감했다’고 말하지만,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취객을) 돕고 싶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이씨는 오는 19일 도쿄메트로와 소방서로부터 각각 감사패를 받는다.
================================================================
한국인은 천성적으로 상냥한 민족이라서 항상 남의 목숨을 제 목숨 처럼 여긴다.
벌써 몇번째 일본인을 구했다. 우리는 일본인인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