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현재 일본 내 2~4위 양판점과 판매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1위 양판점인 야마다전기와도 계약을 추진해 제품 공급망을 100여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두차례 진출 때보다 유통망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일본 가전제품은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브랜드 매장이 아니라 전자양판점 체인망을 통해 전체 물량의 90%가량이 판매된다.
19일 현지 유통업체에 따르면 LG전자의 일본 내 TV 판매량은 연말까지 5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자국산 전자제품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 않는 일본인들의 구매성향을 감안할 때 이 정도 판매량이면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요도바시카메라 교토점 내에서만 32인치 중형급 제품이 일주일에 15대가량 꾸준히 팔리고 있다.
대형 TV를 선호하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은 중·소형TV가 주력이다. 거실이 작은 일본 주거문화의 특성 탓에 32인치 전후가 대세로 굳어졌다. 대형급을 합치면 일주일에 수십여대의 TV가 요도바시카메라 교토점에서 판매된다고 한다.
매장을 찾은 야마다 도시오(45)는 “파나소닉 공장이 오사카에 있어 파나소닉 TV를 사용했는데 한국 브랜드가 전시돼 있기에 보러 왔다”면서 “제품 디자인이나 성능이 일본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자제품의 경우 자국브랜드 점유율이 99%를 웃돌 만큼 외국산 브랜드가 뿌리를 내리기 힘든 시장이다.
LG전자가 조기에 일본시장 안착에 성공한 배경엔 일본 정부의 ‘에코 포인트 정책’도 도움이 됐다.
일본은 친환경 전자제품을 사면 1점당 10엔에 해당하는 ‘에코 포인트’를 준다. 예컨대 구형 브라운관 TV를 32인치 LED TV로 바꾸면 에코포인트 1200점을 받아 1만2000엔만큼 물품을 덤으로 살 수 있다. 이번에 LG가 내놓은 제품은 모두 에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친환경 LED 제품이다. 여기에다 엔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산 TV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일본 전자시장 공략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나카가와 신지 요도바시카메라 TV 팀장(35)은 “에코 포인트 제도가 내년 3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실시돼 LG전자의 실질적인 경쟁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며 “품질이 일본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만큼 점유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규홍 LG전자 일본법인장은 “현재 60여곳 수준인 전자제품 양판점 유통망을 내년 초 100여곳으로 늘릴 방침”이라며 “5년 내에 일본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5%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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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TV를 선호하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은 중·소형TV가 주력이다. 거실이 작은 일본 주거문화의 특성 탓에 32인치 전후가 대세로 굳어졌다.
---- 거실이 작은 일본 주거 문화 특성
잘사는데 집은 작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