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10-12-23 15:06 | 최종수정 2010-12-23 15:16
백악관 기자회견장의 대통령 문장(紋章) (AFP=연합뉴스) 갤럽 조사…차기대선 때 쟁점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미국인 10명 중 8명은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6명은 현재 그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0-12일 성인 1천19명을 조사해 22일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4%포인트)에 따르면 `미국이 독특한 역사와 헌법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예외주의)인가"라는 물음에 80%가 `그렇다"고 밝혔다. `아니다"라는 대답은 18%에 불과했다.
정당지지 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91%, 무당파층의 77%, 민주당 지지층의 73%가 미국의 예외주의를 인정했다.
예외주의(exceptionalism)란 한 나라.사회.체제가 예외적이어서 일반원칙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미국이 선천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프랑스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이 1830년대 저술에서 미국이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통용됐다.
그러나 미국의 예외주의를 믿는 사람 중 62%는 지금 상황에서 우월적 지위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고, 18%는 `위험이 없다"고 했다.
갤럽은 이런 위기 인식이 경제.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상황을 개선보다는 악화 쪽으로 보는 미국인들의 경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 때문에 미국의 최고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예외주의를 믿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58%는 `그렇다"고 말한 반면 37%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긍정답변율은 로널드 레이건(86%) 빌 클린턴(77%), 조지 W. 부시(74%) 등 전임대통령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나라로서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66%가 `그렇다"(아니다는 31%)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당 지지층 별로는 공화 73%, 무당파 64%, 민주 61%였다.
갤럽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적(政敵) 중에는 애국적 견지에서 미국의 예외주의를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지위가 위태롭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오는 2012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공화당 예비대선후보들이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워싱턴 포스트(WP) 등도 미국의 위상이 2012년 대선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