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재앙에 대한 일본 국민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일본인의 ‘아이덴티티’는 아욕(자기 혼자만의 욕심을 차리는 것)이다. 이번 쓰나미를 잘 이용해 아욕을 한번 쓸어내버릴 필요가 있다. 역시 천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원자력 가동중단 등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도쿄도 ‘계획정전’ 대책 마련을 위해 렌호 절전담당상과 회의를 한 뒤에 이뤄졌다.
이 발언은 <아사히신문>의 총리관저 출입 기자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 올리며 알려졌고, 이후 발언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시하라의 발언은 평소 일본 민족주의를 강조해온 그의 언행에 비춰볼 때, 재난을 계기로 일본인들이 과거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버리고 더욱 똘똘 뭉쳐야 한다는 뜻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앙을 일본인에게 내린 ‘천벌’이라고 한 표현은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8일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일본의 적인 중국과 북한, 러시아에 맞서 일본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일본의 ‘핵무장론’을 거듭 주장했다. 또 대지진이 발생한 11일 도지사 4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