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여진 경계..지반 침하 지속
대지진 발생 이후 여진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일본의 대지진이 발생한 동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 해양지질학 및 지구물리학 연구소 지진학 연구실장 이반 티호노프 박사는 "지난 11일 일본에서 규모 9의 대형 지진이 발생하고 난 뒤 하루 동안 규모 5~7의 여진이 170여 차례나 발생했지만 규모 7.2 이상의 강력한 여진은 없었다"며 "이는 일종의 공백기로 이례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규모 8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점은 1주일 후나, 한 달 후, 아니면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티호노프 박사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을 예로 들며 당시 규모 9.1의 대진이 발생하고 3개월 뒤 쓰나미를 동반한 규모 8.6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고 점을 상기시켰다.
호주 캔버라에 있는 호주지진센터의 케빈 매큐 소장도 "지난 11일 이후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더 큰 여진 가능성이 있다"며 "보통 이런 여진은 수일 내에 발생한다"고 밝혔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매큐 소장은 가장 강력한 여진은 주진(主震)에 비해 규모가 1 낮을 것으로 예상돼 규모 7.9의 여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전문가들 역시 강력한 여진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요코다 다카시(橫田崇) 지진예측과장은 지난 13일 3일 이내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 지진조사위원회 아베 가쓰유키(阿部勝征) 위원장(도쿄대 명예교수)은 지난 13일 위원회의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나서 "일본 열도 전체가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10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도카이(東北) 대지진 가능성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회의에 참석한 기상청 관계자는 "도카이 대지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국토지리원의 위성항법시스템(GPS) 분석 결과를 인용,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동북지방 태평양 연안에서 지반 침하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시쓰카와에서 수평 방향으로 4.42m 이동했고 75.27㎝ 침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번 강진으로 일본 본토가 2.4m 움직였고 지구 자전축이 10㎝가량 이동했다는 관측결과도 나왔다.
원전 폭발.방사능 우려 확산
대지진 여파에 따른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사고로 방사능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1,2,3호기에서 모두 폭발사고가 발생한데다 2호기에서는 격납용기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져 원전 폭발과 방사능 물질의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도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자력 발전 비중이 80%가 넘는 프랑스의 에릭 베송 산업장관은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 방송에서 "방사능이 누출됐기 때문에 심각한 원전사고"라며 "아직 재앙 단계는 아니지만 핵 재앙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걱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일본의 원전 폭발이 제2의 체르노빌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배제할 수도 없다면서 연료봉이 녹는 노심용해의 위험성이 사라진다고 해도 방사능 물질의 유칠 가능성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