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호기의 핵 연료봉이 완전히 녹아내려 원자로 손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도쿄전력에 따르면 1호기 건물 안으로 작업반이 들어가 압력용기의 수위를 측정한 결과 4m 길이의 연료봉이 냉각수 밖으로 완전히 노출됐다. 이 때문에 연료봉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 압력용기 바닥으로 떨어졌고, 1000도가 넘는 고열의 연료봉이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을 낸 것으로 보인다는 게 도쿄전력 측 설명이다.
도쿄전력은 1호기에 1만 m³의 냉각수를 주입했지만 물이 가득 채워지지 않은 것은 압력용기가 손상돼 물이 새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1호기의 압력용기와 격납용기의 용적은 각각 360m³와 7800m³로 지금까지 부은 냉각수만으로도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이인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고온의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 나와 땅속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심각한 토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