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법무성이 27일 사형이 집행되는 형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형장은 도쿄 구치소에 마련된 곳인데요.
치바 케이코 법무상은 사형 형장 공개의 이유에 대해 “사형의 존재와 관련해 국민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치바 법무상은 원래 사형폐지론자였지만 법무상으로 임명되면서 여론의 압력으로 소신을 바꿨죠.
일본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사형이 집행되는 국가입니다. 지난달 28일에도 도쿄 구치소에서 사형수 2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우익인 자민당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민주당 정권으로 바뀐 이후엔 처음 집행된 것이라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사형제 폐지 주장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찬성 여론이 우세합니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겐 관용이 필요 없고 본인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일본인 특유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형수 2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약 한 달 만에 바로 이 장소가 공개된 것입니다. 일본 언론은 형장의 내부를 자세히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형장은 2층으로 분리돼 있으며 사형이 집행되는 장소는 2층에 있습니다.

위에 보시는 곳은 사형 집행 이전에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전실입니다. 왼쪽에 불상이 보이는데요. 종교를 가진 사형수는 이 방에서 자신의 뜻에 따라 기도나 묵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전실에서 잠시 시간을 가진 뒤 커튼이 열리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집행실로 이동해 붉은 색 사각형이 그려진 곳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형 집행을 고지받은 뒤 유언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후 사형수는 손이 묶이고 눈은 가려진 채 천장에 걸린 밧줄을 목에 겁니다.

천장에 밧줄을 매다는 도구입니다. 사형 집행과 함께 붉은 색 사각형이 그려진 부분의 바닥이 아래쪽으로 열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형수는 자신이 저지른 죄 값을 치르는 것입니다.

집행실 바로 옆에 위치한 곳입니다. 집행관 세 명이 벽에 설치된 세 개의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어느 한 쪽에만 연결된 줄이 바닥을 열게끔 돼 있습니다. 누구의 버튼이 사형을 집행했는지 알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 집행관이 사형 집행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배려한 것입니다.

사형이 집행되는 과정은 건너편에 마련된 입회실에서 관계자들이 유리벽을 통해 보게 됩니다. 위는 바로 입회실에서
집행실 쪽을 바라본 장면입니다.
지난달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는 2000년 6월 도치기(栃木)현 보석 가게에서 여성 점원 6명을 불태워 숨지게 한 범인(59)과 2003년 사이타마(埼玉)현에서 남녀 2명을 살해하고 여성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범인(33)입니다. 두 사형수 모두 한 사람도 아닌 여러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흉악범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