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등 만화 콘텐츠로… 영화화 통한 국부창출 자신감 20111103005399
일본 정부가 대중문화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팔기 위해 직접 나섰다.
최근 한국의 드라마와 K-팝이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자극받은 일본 정부는 강점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일류(日流) 붐’을 조성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 완구 등의 콘텐츠를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담당할 국책 회사를 지난달 설립했다.
‘올 닛폰 엔터테인먼트 워크스’로 명명된 이 회사는 일본 정부가 9%를 출자한 중기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자본금 60억엔(약 870억원)을 전액 출자했다. 이 회사는 일본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 히트시킴으로써 관련 파생 상품을 포함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영화화를 목표한 일본의 대중콘텐츠 소재에 대한 권리를 획득한 뒤 미국의 프로듀서 등과 각본 만들기나 감독, 배우의 선정 등 후속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3년 안에 영화화 권리 10건 획득에 30억엔 정도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일본 콘텐츠는 공포소설 ‘링’ 등 여러 건이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영화화 권리나 캐릭터 상품화 권리 등 여러 권리를 해외에 방치한 바람에 영화가 히트해도 큰 이익을 얻지 못했다.
세계에서 2조엔(약 28조원)의 흥행 수익을 올린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원래 일본의 완구업체 다카라토미가 만든 로봇 캐릭터(사진) 상품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북미에서 이 로봇 캐릭터의 영화화 권리를 취득한 미국의 하스브로는 2009년도에만 약 468억엔의 매출을 올린 반면 다카라토미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1억엔에 머물렀다.
이번 사업은 일본 정부가 한국처럼 대중문화를 통한 국부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대중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2008년부터 ‘쿨재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경제산업성은 새로 설립된 ‘올 닛폰 엔터테인먼트 워크스’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009년 4조5000억엔 정도였던 일본의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의 대중문화 시장을 2020년까지 17조엔(약 246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일본의 인기만화 ‘고루고 13’의 영화화를 추진하는 기획사 ‘필로소피아’(도쿄)의 후지무라 데쓰야(藤村哲也) 부사장은 “미국에서는 콘텐츠가 고갈돼 있다. 일본의 콘텐츠는 지명도와 독창성이 있으며, 매장량도 세계 1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