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분 발췌
"언젠가 한 번 투수코치와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오랜만에 등판 기회를 줘서 나름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고, 안타를 맞고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마무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그런데 그때 코치가 날 불러선 ‘왜 제대로 공을 던지지 않느냐’고 소리를 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통역한테 ‘뭐라고 그러는데? 왜?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거야?’하고 물었다. 통역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그런지 제대로 말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코치가 갑자기 내 멱살을 잡았다. 일본어로 크게 화를 내며 뭐라고 하는데 난 도저히 그 상황이 납득되지 않았고, 내가 왜 걔네들한테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났다. 나도 그래서 한국말로 ‘내가 뭘 잘못했는데? 뭐가 문제야?’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장면을 코칭스태프랑 선수들, 감독이 보게 됐다. 만약 내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불러서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려 놓고, 제대로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몰아붙이는 건 무슨 경우고, 어린 선수도 아닌 나이 서른 넘은 외국인 선수의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질러대는 건 또 어느나라 법인가? 그때 너무 놀랐다. 일본 야구에 대해, 일본 지도자들에 대해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