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선양 기자]한국 무대 첫 등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던 LG 트윈스의 일본인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36)가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오카모토는 3일 잠실구장 넥센 히어로즈전에 구원등판,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LG는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2루타와 조인성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카모토는 이날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1루에서 좌완 오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카모토는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잘 막아냈다. 다음타자를 보내기 번트로 잡고 유한준을 볼넷을 내보내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들을 내야 땅볼 범타로 막아냈다. 11회초에는 삼진 1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간단히 처리했다.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된 제구력으로 좌우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넥센 타자들을 무안타로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140km 안팎으로 위력적이지 않았으나 일본 프로야구 베테랑 구원투수답게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았다.
이로써 오카모토는 한국무대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 달 27일 삼성과의 원정 개막전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바 있다. 지난 등판에서는 2점 앞선 연장 11회말에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는 등 다소 불안했지만 이번 등판서는 더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며 실력 발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카모토는 승리 투수가 된 후 “개인 승리 투수 기록보다는 팀이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 날이 추워서 볼컨트롤이 생각보다 잘 안됐다. 한국타자들이 역시 선구안이 좋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박종훈 감독도 “믿을 수 있는 투수이다. 스피드가 아쉽지만 날이 따뜻해지고 한국야구에 적응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카모토가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면서 LG 불펜진도 안정화되고 있다. 그동안 마무리 투수는 은퇴한 좌완 이상훈 이후 LG 최대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 오카모토가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계속하면 마무리 걱정은 더 이상 안해도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