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을 나흘 앞둔 24일, 영국 캐링턴에 위치한 트라포드 트레이닝 센터에서 UEFA가 주최하는 공식 미디어 데이에 참가했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타난 박지성은 영국은 물론, 스페인, 멕시코, 브라질 등 각국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은 "한 번 패배를 한 상대에게 같은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패배를 당할 수는 없다. 이기고 싶다"며 2년 전 패배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한편, "전체적으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승부처다. 나의 모든 것을 쏟겠다"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박지성과 가진 인터뷰 내용.
-결승전이 일 주일도 남지 않았다.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결승전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3년전 결승전 당시에는 선발로 출전할 선수들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장하는 등 1주일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블랙풀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다.
개인적으로 지난 블랙풀전에서 뛰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당시 뛰지 않았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경기를 통해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고, 컨디션도 조절할 수 있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 장면을 봤다고 들었다.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었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 당연히 복수전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승부욕을 가지고 있다. 한 번 패배를 한 상대에게 같은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패배를 당할 수는 없다. 당연히 이기고 싶다.
-2년 전의 맨유와 바르셀로나, 지금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선수들도 많이 달라졌다. (맨유의) 어린 선수들도 그 동안 경험을 쌓으며 발전을 거두었다. 조금 더 강한 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2년간 어떤 점이 변화했다고 보나?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간 경험이 쌓인 만큼,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현지 언론은 "박지성은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한다. 본인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하는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단지, (외부의 시선보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큰 경기에 뛰는 것 자체로 얻는 자신감이 더욱 크다.
-큰 경기를 앞두고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나?
특별히 없다. 크게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번 결승전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맞붙은 경험이 있는 팀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퍼거슨 감독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그 부분은 이야기할 수 없다(웃음)
-퍼거슨 감독은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강의 바르셀로나"이라고 했다. 본인의 생각은?
동의한다.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보면 "역대 최강"이라는 말을 들을 만 하다. 결승에서 맞붙는 것이 즐겁다.
-메시에게 가능 볼 배급을 차단해야 한다. 어떻게 대처할 예정인가?
28일 펼쳐지는 경기를 통해 보여주겠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남은 5일간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코칭스태프들이 결승전에 맞추어 훈련 프로그램을 짜 놓았다. 주어진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기의 승부처를 예상하자면?
90분간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나면 쓰러질 것이다"라고 했는데, 모든 것을 쏟을 예정인가?
당연하다. 결승전 이후에는 경기가 없다. 나의 모든 것을 쏟겠다.
-한국에서 응원하는 팬들도 많은데?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 주신 덕에 내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이번 결승에서도 만약 경기에 출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