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 상에서 ‘부탄 국왕 부부 모욕’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탄 국왕 부부를 우스꽝스럽게 흉내 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일본 후지TV의 생방송 프로그램인 ‘와랏테 이이토모! 망년회 특대호 2011’에선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31)과 제선 페마 왕비(21)를 패러디했다. 일본의 유명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劇團ひとり·34)와 걸그룹 AKB48의 멤버 아키모토 사야카(秋元才加·23)가 각각 왕추크 국왕과 페마 왕비로 변신했다.
부탄 전통의상을 입고 나온 두 사람은 코를 파거나 눈을 뒤집는 등의 몸짓과 표정 연기를 했다.
왕추크 부탄 국왕은 지난 2009년 28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왕’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10월 평민 출신의 제선 페마와 결혼했다. 당시 외신들은 이 결혼을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에 빗대 ‘아시아판 로열 웨딩’이라고 보도했다. 결혼 후 한 달 만에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등 일본 왕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방문 동안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 소마시를 찾는 등의 행동으로 일본 국민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한 일본 네티즌은
“11월 지진피해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부탄 국왕을 저렇게 모욕해도 되나. 외교전으로 비화할까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