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결혼 발표한 친구가 뭐부터 해야 하냐고 묻길래, 답장 쓰듯 정리해봤어요. 저도 얼마 전까지 막막했던 사람이라 그 마음 잘 알거든요.
○○야, 일단 축하해. 그리고 결혼 준비 막막하지? 나도 그랬어. 인터넷 뒤지다 머리만 아팠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웨딩박람회부터 가.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였어.
왜 박람회부터냐면
네가 지금 제일 막막한 건 기준이 없어서야. 스드메가 얼마가 적당한지, 식대가 얼마면 합리적인지 감이 없잖아. 박람회 가면 여러 업체를 한 번에 비교하면서 그 감이 잡혀. 나는 이걸 안 하고 업체부터 알아보다 한참 헤맸거든. 너는 그러지 마.
가서 이 순서로 하면 돼
예식장부터 정해. 날짜랑 장소가 정해져야 나머지가 잡히거든. 그다음 스드메는 예식 6~8개월 전에 계약하면 작가랑 드레스 고르기 좋아. 혼수랑 예물, 신혼여행은 3~4개월 전부터 차례로 하면 되고.
마지막으로 당부
그날 바로 계약하지 마. 현장 분위기 좋아서 다 사고 싶어지는데, 하루 자고 비교하면 진짜 필요한 게 보여. 그리고 양가 부모님 의견은 초반에 한 번 여쭤봐. 나는 늦게 여쭤봤다가 다시 조율하느라 고생했어. 너는 광명웨딩박람회 가까우니까 거기부터 다녀와. 1호선·7호선에 KTX까지 있어서 부모님 모시고 가기도 편해. 가보면 별거 아니야. 화이팅, 궁금한 거 있으면 또 물어봐.
아, 하나 더. 가기 전에 희망 예식 시기랑 대략의 하객 수, 예산 상한선 이 세 가지만 정해 가. 그래야 상담이 빨라지거든. 거창하게 준비할 거 없어. 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해. 그리고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지 마. 처음부터 다 잘할 순 없어. 중요한 것부터 하나씩 정해가면 돼. 곧 너도 나처럼 어 별거 아니네 하게 될 거야. 광명이면 집에서 가까우니 부담 없이 다녀와. 응원할게. 궁금한 거 생기면 언제든 또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