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발표한 이영관 한국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시장을 보고 진출한 기업은 성공하고 싼 인건비를 보고 간 기업은 다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레이는 1회용 기저귀에 쓰이는 원자재 등을 만든다. 그는 “전 세계에서 매년 태어나는 5600만 명의 신생아 가운데 2600만 명이 인도, 2000만 명은 중국에서 탄생한다”며 “이런 것이 바로 아시아 시장의 위력”이라고 말했다. 종이기저귀 소비량의 경우 2010년엔 중국이 162억 개, 인도가 55억 개였지만 2015년에는 중국 312억 개, 인도 84억 개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이 성숙한 한국과 일본은 합쳐서 연 66억 개 선에서 더 이상 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도레이는 일본 본사가 아니라 한국법인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진출을 주도하는 점이 독특하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투자법인인 동우화인켐을 이끄는 문희철 부회장은 “투자 초기부터 고객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기초기술은 스미토모, 제품기술은 동우화인켐이 담당하는 식의 역할분담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동우화인켐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대표적인 제품인 액정화면(LCD)용 컬러필터의 경우 동우화인켐이 60%를 완성해 납품하면 삼성이 나머지 40%를 자신에 맞춰 완성하는 방식이라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구조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경영방식이 ▶연대책임-권한분산 ▶원칙과 매뉴얼-유연한 대응 ▶느리지만 장기적인 관점-빠르고 단기적이라는 측면에서 대조적이라며 “철저한 사전준비를 중시하는 일본과 일단 진행하면서 수정·개선하는 한국의 장점을 잘 버무린 결과가 한국 시장 진출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