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전 대비 4배 이상…작년 소아환자도 40명 보고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부산 등 항만지역을 중심으로 매독 발생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질병관리본부의 매독 감시 현황에 따르면 국내 매독 발생 보고는 지난 2001~2002년 연간 100~200명대에서 최근 1천건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1년에 252건, 2002년에 134건이 보고된 매독은 2003년부터 582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2004년 807건과 2005년 674건으로 상승세를 지속, 2006년에는 1천179건으로 뛰었고 2008년 1천584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증가세가 주춤해져 지난해 965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매독 감시 체계를 표본 의료기관 대상 감시에서 전수 보고 방식으로 변경한 후 10세 미만의 선천성 매독도 40건이나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머니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모태에서 태아로 감염이 일어나 아이가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매독 발생이 2003~2004년을 계기로 급증한 까닭은 의료기관에서 질병감시와 보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요인이 크지만 지역간 발생 편차로 볼 때 환자수가 실제로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보고 문화가 확산된 것뿐이라면 전지역에서 증가폭이 비슷해야 한다"며 "특정 지역에 유독 환자가 늘어난 점으로 미뤄 실제 발생 빈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산, 인천, 제주 등에서 유독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경향으로 볼 때 외국과 교류 증대가 발생 빈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지난 2010년까지 줄곧 보고량이 30건이내 머물렀으나 1년만에 132건으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감염인 1인에 의한 확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매독뿐 아니라 노인성병 등 성병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보건소 등 일선 방역 담당자들의 의견"이라며 "매독을 전수감시로 전환하는 등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