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고종의 손녀인 이해경 씨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을 돌려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1일(현지시간) 이 씨가 다음 주에 이런 요구를 담은 편지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제니야 마사미 도쿄국립박물관장 등에게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에서 사는 이 씨는 혜문 스님이 공개한 편지에서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은 일본강점기에 반출된 것으로 박물관 측도 지난해 조선왕실에서 전래한 물건이라고 시인했다"면서 "일본은 하루빨리 투구와 갑옷을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왕실의 마지막 공주로 불리는 이 씨는 "한국과 일본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은 조선 왕실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구와 갑옷은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가 1910∼1950년대 한반도전역에서 수집한 1천여점의 문화재로 이뤄진 "오구라 컬렉션"에 포함된 것들이다. 오구라의 아들은 1982년에 이 컬렉션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도쿄국립박물관은 지난해 4월 이 씨가 반환을 요구한 투구와 갑옷에 대해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품"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지난달 의친왕의 12남 9녀 중 9남 이충길 씨의 장남인 이 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에게 투구와 갑옷을 보여줬다.
일본공산당 가사이 아키라(笠井亮) 의원실은 "확인 결과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투구와 갑옷이 고종이 쓰던 물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혜문 스님은 "의친왕의 따님인 이해경 여사는 왕비 연안 김씨의 호족에 정식 입적된 분으로 조선 왕실의 물품에 대한 법적 상속권을 주장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컬럼비아대학 동양학 도서관의 한국학 사서로 일하다 1996년 퇴임했다.--------한국의 문화재를 반환해주세요...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