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욱일기 종지부 찍은 전주(全州)城…
"적반하장" 日팬 추태
입력: 2013.04.10 06:00 / 수정: 2013.04.10 06:56

정치적, 반사회적 내용이 담긴 물품 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전북 현대가 내건 현수막.
전주월드컵경기장 출입구 곳곳에는 해당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본 원정 팬이들어가는 S석
출입구에는 "욱일승천기 반입 금지"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 전주 = 김용일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전주 = 김용일 기자]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리턴매치가
열린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맴돌았다. 최근 일본의 전범旗인 "욱일승천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양 팀의 경기 결과보다 오히려 우라와 원정 팬의 동선이 큰 관심사였다.
지난 3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에선 우라와 일부 서포터즈가
욱일승천기를 들고 응원
하는 모습이 잡혔다. 욱일승천기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해군에서 사용한 깃발로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旗다.
경기 전날 양 팀 관계자 미팅에서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
하고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공분을 샀다.
욱일승천기는 역대 한일 축구경기에서 자주 등장해 논란을 일으킨 단골손님이다. 가깝게 보면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과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공공연하게 욱일승천기가 나부꼈을 뿐 아니라 지난 1월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가 J2리그 기타큐슈 기바란스와 친선경기를 가졌을 때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과 FIFA는
별다른 제재를 취하지 않았으며
일본 또한 소수의 극성 팬이 벌이는
행동쯤으로 여겼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등 국내 축구기관도 욱일승천기에 대한 법적 제재 방안이 없다면서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례를 깬 것은
다름 아닌 전북 프런트
였다. 전북 측은 우라와와 리턴매치를 앞두고 적극적인 대처를 보였다.
우라와 측에 원정 팬들이 욱일승천기를 반입하면
가차 없이 퇴장 조치를 하겠다고 선언
했다. 이후
원정 팬의 소지품을 전수 검사하기로 하고
이철근 단장 주도하에 전북경찰청과 협조해
경찰 인력을 경기장에 배치
하기로 했다.
8일 열린 매니저 미팅에서도 이례적으로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내
반입을 금지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프레젠테이션
을 준비하기도 했다.
결국, 아시아축구연맹은
전북의 손을 들어줬고
우라와 측도
일본인들의 자제를 재차 강조
하기에 이르렀다.

킥오프 2시간 전부터 S석 출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은 우라와 원정 팬들이 1층 계단
까지 일렬로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글쓴이가 리턴매치 당일 전주城이 도착한 시각은 낮 3시였다. 킥오프까지 4시간이나 남았지만, 경기장에 도착한 이유는 지난 2007년 전북-우라와의 경기 때 우라와 팬들이 4시간 전에 도착하는 열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와 비슷한 시각에 도착해 전북 측의 허술한 틈을 타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날 우라와 팬의 모습은 킥오프 2시간 전이돼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정 팬이 입장하는 S석 출입구
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출입구 앞에
"욱일승천기 반입 금지"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었고,
10여 명의 보안요원과
3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예정대로 우라와 팬의
소지품 검사를 통해
본격적인 색출 작전
에 돌입한 것이다.
1000여 명에 육박하는 우라와 팬들은 S석 출입구부터 1층 계단까지 길게 줄을 서는 이채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강한 바람이 불어 날씨가 쌀쌀했던 터라 우라와 팬들이 다소 언짢게 느낄 법했다. 하지만 글쓴이와 만난 야마사키 다케야(31) 씨는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북의 처지를 이해한다. 대부분 팬이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을 구단으로부터 알고 왔다"고 말했다. 대부분 소지품 검사에 불평없이 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북 측이 가방은 물론 걸개와
깃발 등을 일일이 펼쳐
욱일승천기 소지 여부를 파악
하자 일부 극성 팬의 짜증섞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팬은 취재진에게 물을 뿌리고
험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
"원정 팬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사이타마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인
그들의 적반하장격 태도
로 보였다.

우라와 원정 팬의 가방은 물론 깃발 하나하나를 모두 펼쳐 욱일승천기 소지 여부를 확인
하는 전북 관계자. / 전주 = 박성일 기자

우라와의 한 팬이 한국 취재진이 사진을 찍자 물을 뿌리면서 험한 말을 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에 입장한 그들은 다양한 대형 걸개를 내걸고 "우라와 레즈!"를 외쳤다. 전북 서포터즈가 큰 목소리를 내면 마치 안방에서 경기라도 하듯 크게 야유를 보냈다. 초반 우라와가 두 골을 터뜨렸을 땐 함성이 떠나갈 듯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전북이 연달아 두 골을 만회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자 다소 허탈한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후 늦은 밤엔 S석 입구로 빠져나가는 우라와 팬의 행동을 주시하기 위해 경찰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없었으나 일부 우라와 팬은 버스를 타지 않고 개별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또한, 국내 팬 일부가 우라와 팬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는데 경찰은 물리적인 충돌을 우려해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대부분의 우라와 팬은 경기장 일대를 빠져나갔고 경찰과 보완요원들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그동안 국내에선 욱일승천기를 포함해 스포츠 분야에 정치적인 논란이 가중되면 적극적이지 못한 행보를 보인 게 사실이다. 일본 측도 극우 단체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 전북의 이번 처사는 기존과 다르게 욱일승천기를 공론화하여 문제의식을 바로잡고 일본 측이 스스로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데 이바지했다. 앞으로 축구는 물론 타 스포츠 종목에서도 전북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전주城에서 욱일승천기는 더는 펄럭이지 않았다.
http://news.sportsseoul.com/read/soccer/116726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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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패전 전범국에 태어나면 범죄자처럼
철저한 소지품을 수색당한다 w
태극기는 OK지만,
약소국의 깃발은 두들겨 맞는다 w
그야말로 천벌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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