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얼마 전에 살펴본 서적의 제목은 「풍운한말비사」라는 서적이다.
헌종 때부터 대한제국 말기에 이르기까지 항간에 떠돌던 이야기를 모은 야담집에 가깝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당시 민심을 한 자락을 엿볼 수가 있다.
자기 생일에 상평통보 스무 말을 지붕 위에서 길바닥에 뿌려 거리의 아이들이 아귀다툼을
벌이게 했다는 철종의 장인 김문근, 곳간에 쌓인 꿩고기와 동태가 썩어가 악취를 풍길 정도였다는
대원군의 둘째 형인 흥인군 이하응, 일제의 위세를 등에 업고 갖은 패악질을 일삼은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 박영효.
아관파천 후 고종의 명에 의해 끌려가던 길에 일본 병사를 보고는 우리를 뛰어나간 토끼처럼
후다닥 달려가서 「구원을 청하노라」고 외쳤던 내부대신 유길준의 행각 등은
민족주의 교과서와는 전혀 다르다. 이런 자들이 지도층인데 대한제국이 더 빨리 망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당시의 민심은 다음과 같았다.
「대한제국아! 빨리 망해라!!」
도대체 언제까지 조상들의 실패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일본을 향해서만 징징대고 있을 것인지?
스스로 부국강병에 성공했더라면 과연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존재했을 거라고 보는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않겠다는 멍청이의 아둔함이며 주자학적 고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