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피폭국 내세워온 日, 핵무기 사용 반대 공동성명에 서명 거부뉴시스|기사전송 2013.04.25 11:11
댓글 보기 0 댓글쓰기크게일본의 이중성 드러낸 것…日 대표부 앞에서 항의 시위 등 비난 고조【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 투하에 따른 피해를 입었음을 강조해온 일본이 "핵무기 사용은 인류의 공존을 위협하는 비인간적 행위로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일본 NHK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 준비회의에서 남아공이 24일 제출한 공동성명안 내용 가운데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는 일본의 안보 정책에 배치된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의에 참가한 74개국이 이 공동성명안에 찬성해 서명했는데도 세계 유일의 피폭국임을 내세워온 일본이 서명을 거부한 것을 놓고 일본의 이중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제네바 주재 일본 대표부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회의에 참가한 비정부기구(NGO 등 대표단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아공이 제출한 공동성명은 핵무기가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으며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의 원폭 투하와 핵실험으로 막대한 피해가 초래된 점을 강조하면서 핵무기 불사용은 핵 폐기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성명은 "핵무기 사용은 직접 사람을 죽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와 경제 발전을 멈추게 하고 환경을 파괴해 미래 세대로부터 건강과 음식, 물을 빼앗게 될 것"이라고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강조한 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류 생존의 이익을 지키는 길"이라고 핵무기의 불사용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표 아마노 마리(天野万利) 대사는 "핵무기 사용이 비인간적이라는 점에는 동조한다"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본의 안보 정책에 배치된다"고 밝히고 북한의 핵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의 이른바 "핵우산"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것도 서명을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

원자폭탄의 추억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