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7월26일 미국 대통령 트루먼, 영국 총리 처칠, 중화민국 주석 장제스 등 연합국 수뇌들(소련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은 후에 서명)은 포츠담선언을 통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다.
연합국 측의 항복 요구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정부의 자세를 밝히라는 요구는 점차 거세졌고, 결국 당시 77세의 스즈키 칸타로 총리는 7월28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갖는다. 하지만 말실수를 하고 만다.
"우리는 (포츠담선언)에 대해 "모쿠사츠" 할 따름이다"라면서 "모쿠사츠"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모쿠사츠"라는 말은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서구 언어로 그 뜻을 표현할 수 있는 적당한 단어가 없다.
"모쿠사츠"는 "논평을 유보하다"에서부터 심지어 "거부하다"라는 의미까지 있다. 스즈키 총리는 "논평을 유보하다"는 뜻으로 "모쿠사츠"라는 용어를 쓴 것이었지만 일본의 대외선전매체의 역할을 하던 도메이통신이 영문기사에서 "모쿠사츠"를 "무시한다"(ignore)로 옮기고 만다.
도메이 통신의 "무시하다"라는 표현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 서방 언론에 "거부하다"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격분한 트루먼 대통령은 사흘 뒤인 8월3일 원폭투하를 지시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왠지 슬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