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5-20 18:29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작년 外人 환자 21만1218명 전년비 32.5%↑…中 환자 최다, 러시아·아랍 급증]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58세 UAE(아랍에미리트) 국적의 환자 A씨. 자국의 군 병원에서 신장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을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아들의 신장을 이식 받은 그는 지난 3월 퇴원한 후 현재 한국에 머물며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수술 경과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환자 21만명이 한국에서 진료를 받고 4000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UAE 환자들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91개 나라에서 21만1218명의 해외 환자가 한국을 찾아 국내 의료기관들이 3934억원의 진료 수입을 올렸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해외 환자는 2012년보다 32.5% 늘어난 것으로, 2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환자의 국적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5만6075명)과 미국(3만2750명), 러시아(2만4026명), 일본(1만6849명), 몽골(1만203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UAE와 러시아 환자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자국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를 해외로 송출하는 시스템을 갖춘 UAE의 경우 정부 간 환자송출 협약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은 환자 숫자가 전년보다 236.5% 증가한 1151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치료비로 해당 국가에서 지불한 비용은 204억원으로 전년보다 374.4% 증가했다.
지리적 근접성 등의 이유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2012년 3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46.2%였다. 이와 함께 국가 간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환자들은 1인당 평균 186만원의 진료비를 사용, 진료비가 전년보다 10.7% 정도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UAE의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77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카자흐스탄 456만원, 러시아 36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1억원 이상의 진료비를 사용한 고액 환자는 117명으로 전년보다 42.7% 늘었다.
환자들이 찾은 진료과별로 보면 내과가 24.4%로 비중이 가장 컸고 검진센터 10%, 피부과 9%, 성형외과 8.6%, 산부인과 5.7%, 정형외과 5.2% 등이 뒤를 이었다.
정호원 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은 "2009년 이후 5년간 63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한국 의료를 선택해 진료비로 1조원을 지출했다"며 "해외 환자를 늘리기 위해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외국의료인 연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과장은 "환자 유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불법 사례 신고 센터를 설치해 외국인 환자 유치 시장의 질서를 안정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