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다가올수록 국민들이 안철수 진가 알아줄 것 기사입력 2016.12.27 10:39:35 | 최종수정 2016.12.27 11:23:01 상당히 의외였다. 소심하고 수줍음 많고 눈도 제대로 못할 것 같은 ‘샤이(Shy) 안철수`를 기대하고 갔는데 강단 있는 목소리, 힘있는 눈빛으로 폭포수처럼 열변을 토하는 ’강골 안철수‘가 있었다. 기업인이자 교수에서 대선 주자급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5년. 정치인 안철수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한국 정치의 속살을 헤쳐 나오면서 본인 표현대로`압축성장 을 넘어 농축 성장`을 한 듯 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에게,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를 거듭했던 탓에 안 전 대표에게는`철수(撤收)정치`라는 불명예스러운 닉네임이 붙어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2017년 대선에 출마할 거냐? 혹시 또 양보할 거냐?" 물어봤다. 안 전 대표는 특유의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실수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지만 한 번 했던 실수는 반복 안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합종이든 연횡이든 짧은 시간 안에 결실이 나타날 것이라며 사뭇 당찬 권력의지, 정치 9단 같은 공력도 드러냈다. 섣부르게 피아(彼我)를 가르지도,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지도 않는 세련된 화법도 예전의 정치초보 안철수 한테서는 보기 힘들었던 면모였다.`정치인 안철수`는 이제 비로소 진짜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듭난 듯 했다.
Q.`박근혜 대통령 탄핵`이후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재탈환했다. 반면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지지율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 이번 탄핵 정국 내내 정치 한다는 생각을 안했다.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도널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저와 펜실베니아 대학교(유펜·UPenn) 동문이다. 직접 알지는 못하지만 한 다리 건너면 다 알 수 있다. 지난 10월24일 JTBC의 태블릿PC 보도로 `박근혜 게이트`가 확인된 후 미국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미국은 더 이상 박 대통령을 외교 상대로 생각하지 않더라. 진짜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만 해도 `총리한테 내치 맡기고 박 대통령이 외교를 맡으면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런데 나는 그때부터 이미 "그건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박 대통령이 외교 맡으면 오히려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현지 트럼프 당선자 캠프의 기류를 누구보다 먼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제일 먼저 `총리에게 내치·외교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퇴진 당론, 탄핵 당론 역시 국민의당이 제일 먼저 앞장섰다. 전 국민이 감정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을 때는 잘 안보일 수도 있지만 안개가 걷히면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Q.국회 탄핵안 통과된 후 야권 입장이 갈라지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탄핵심판이 기각되면 혁명 밖에 없다"고 하는 등 선명성 경쟁이 도를 넘은 인상이다.
=헌법재판소 앞에 몰려가서 탄핵해라, 마라 물리적 정신적 압박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하루 빨리 신속하고 공정하게 판결을 해달라고 촉구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외과수술에 비유하자면 환자 배 갈라서 환부 말끔하게 도려내고 상처부위 꼼꼼하게 잘 꿰맸는데 정작 수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환자가 죽는 수가 있다. 헌재 판결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경제는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박 대통령 체제로 하루하루 보낼 때마다 그걸 복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자칫하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헌재가 법리 검토의 완결성 못지않게 시급성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국정수습이다. 헌재가 신속하게 판결을 내리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Q.문재인 전 대표가 사드(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무효화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보수층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협약이 이미 체결된 이상 손바닥 뒤집듯이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음 정부에서 국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재검토할 수는 있다고 본다.
사드의 경우 외교적으로 볼 때 중국의 대북제재를 끌어내기 위한 레버리지 전략을 충분히 쓴 다음에 배치를 결정했어야 한다.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와 협상을 할 때는 국내의 반대여론을 유리한 협상카드로 써서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다. 이런 전략과 수순이 생략되는 바람에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고 앞으로 운신의 폭도 거의 없게 됐다. 그 부분이 매우 아쉽다.
Q.여당인 새누리당은 분당으로 치달았다. 개혁보수를 자칭하는 새누리당 비박계와 연대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한국 정치에서 만악(萬惡)의 근원은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책임을 안 지니까 국가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책임 안 지고 뻔뻔하게 버티는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이것이 정치 혐오와 불신을 가속화시킨다. 새누리당만 봐도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국기 문란 사태에서 책임지는 세력이 전혀 없다. 친박(親朴)은 정치 역사상 이런 집단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안하무인 후안무치다. 친박은 모두 정계 은퇴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는 게 옳다. 비박계도 묵인 내지 방조의 책임이 없을 수 없다. 박 대통령 선거운동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모두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고 참회해야 한다.
Q.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이른바`제3지대 연대론`이 계속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안 대표가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데.
=사회 전 분야가 뿌리까지 다 썩어있다는 게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났다. 돈으로 학점을 사고 대학 입학을 좌지우지 했다. 국가 사회가 존속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신뢰가 무너진 거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민적 충격이 큰 만큼 개혁의 동력도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합리적 개혁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반기문 총장은 최근에는 직접 연락한 적은 없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는 영입 등 접촉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당은 보통 때 시간 흐름과 선거 직전 시간 흐름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대선 전 4개월 동안 조선왕조 500년 만큼의 사건이 다 일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나 세력화도 선거 시즌이 아니면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대선처럼 큰 선거를 앞두면 기회가 많아진다. 국민의당 창당 때 지지율 8%에서 3주만에 지지율이 3배로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 지금까지 놀지도 않았다. 매일같이 사람 만나고 얘기 듣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결실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혼밥스타일(사교성 없음)·타고난 금수저·주변에 사람이 없다 등의 측면에서 박 대통령과 안 전 대표가 비슷하다는 평가가 있다.
= 제발 혼밥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다. 교수시절에도 워낙 스케쥴이 빡빡하고 만나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혼자 밥 먹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 정치인 되고 나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타고 난 금수저`라는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데 예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 상가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났는데"정치하니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솔직히 중소기업 사장할 때보다 훨씬 덜 힘들다"고 답한 적이 있다. 안철수연구소 창업하고 나서 처음 4년은 매일 은행에 돈 꾸러 다녔다. 어음깡이 일상이었다. 안랩 시절 회사로 보험외판원이 찾아왔는데 어찌나 수완이 좋은 지 거의 전 직원이 가입했다. 나만 가입 안했다. 상품설명 들어보니 너무 괜찮은 것 같아서 나도 가입하고 싶었는데 회사가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보험료 낼 자신이 없었다. 맨땅에서 시작해 기업하던 시절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가끔 정치인들한테`어음깡 한번 안 해보고 정치하면 안 된다`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하는데 알아듣는 정치인이 별로 없다.
교수로 처음 임용됐을 때도 `교수가 이렇게 강의 못해도 되나`자괴감이 들었다. 그래서 못하는 강의지만 외부 강연을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강의 실력이 점차 나아지더라. 결과만 놓고 보면 금수저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흙수저 스타일이다. 밑바닥에서 출발해 아둥바둥 딛고 올라선 경험이 더 많다.
Q. 주변에 사람이 안 남아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옛날 이야기를 하자면 안랩 직원들 중엔 장기근속 직원들이 엄청 많다.10년 다녀도 고참 소리 듣기 힘들다. 오래 다닌 직원들은 지금도 나랑 잘 지낸다. 카이스트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은 지금도 스승의 날 꼬박꼬박 찾아온다. 나는 일반 대중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과 더 친하다. 일반 학생들보다 지도학생, 수업 들었던 학생들과 더 친하다. 이런 식으로 인간관계를 맺는데 정치에선 인간관계가 많이 다르더라. 정치를 제외한 일반 사회생활에서는 한번 적은 영원한 적이고 한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 아닌가.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영원한 동지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Q.정치 입문 초기만 해도 어눌하고 소심하고 수줍음 많다는 인상이 강했다. 지금 보니 말을 정말 잘하고 콘텐츠도 많이 보강된 것 같다.학습능력이 워낙 탁월한 건가.
=교수 하면서 한 학기에 외부 강의를 100번씩 했다. 학교에서 2과목 강의도 했으니 거의 매일 강의·강연을 한 거다. 안랩에서는 영업이 전문이었다. 평생 제일 오래 한 일이 영업과 강연이다. 말을 잘 못한다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 이 악물고 참기다. 어릴 때 100m 달리기 경주하면 중간 밖에 안됐는데 1000m 오래달리기 하면 항상 1등 했다. 요즘도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중랑천에서 5~6km씩 뛴다. 처음에는 1km도 힘들다. 그런데 꾹 참고 달리다보면 어느 새 6km가 돼 있다.
실수 많이 하는 스타일이지만 한 번 했던 실수는 반복 안 한다. 그 덕분에 밑바닥에서 출발해서 이 만큼 성과를 냈다. 정치도 4년 간 농축 경험을 하면서 지난 4월에 3당 체제 만들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몇 번 안 되는 일이다. 정치하다 보면 사방에서 온갖 방해가 들어온다. 이걸 어떻게 뚫고 내 뜻을 관철시켜야 하는지 확실히 배웠다.
Q. 안보·경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선이든 안보와 경제가 버텨줘야 하는데 국민들 걱정이 크다.
=내년에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한다. 인구절벽,수출절벽,내수절벽,기술절벽,교육절벽 등 복합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닥치게 돼 있다. 만약 박근혜정부보다 더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들어선다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망하는 길로 가게 될 것이다. 나라가 망하는 판국에 솔직히 대권 주자들끼리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이렇게 엄청난 위기를 헤치고 나갈 유능한 리더를 뽑아야 하는데 언론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언론이 정치인을 콘텐츠로 평가하지 않고 이미지로만 평가하니까 `박근혜 게이트`같은 사태가 터진 거다. 언론이 평가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또 콘텐츠 없이 이미지만 갖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고 정말 그렇게 되면 국가적으로는 큰 재앙이 될 것이다.
Q. 산적한 경제 문제 가운데 우선순위를 꼽는다면? =기본적으로 정치인이 경제 살리고 일자리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경제살리고 일자리 만드는 것은 기업이 한다. 정부는 기업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첫째는 교육개혁을 제대로 해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에 공급해줘야 한다. 두번째는 과학기술에 투자해서 기초 기술,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세번째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실력 있고 빽 없는 사람이 실력 없고 빽만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사회다. 정부는 오직 이 세 가지에 집중하면 된다.
Q.경제 문제를 얘기하다보면 돌고 돌아 결국 교육 문제로 오게 되는 것 같다.교육개혁의 구체적인 방법론이 뭔가.
=우선 정부의 틀을 바꿔야 한다. 현재의 교육부는 없애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교육 목표와 정책을 수립하게 하고 10년 단위로 계획을 점검하면서 연속성이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교육부가 재정을 무기로 대학들을 쥐락펴락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 정부는 철저하게 뒤에서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만 해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가정신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독서 교육, 토론 교육을 초중고 정규교육 프로그램에 집어넣어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세 번째는 평생교육이다. 지금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데 관련 교육은 전혀 못받고 있다. 선진국은 교육예산 중 7%를 성인 평생교육에 할애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0.07%에 불과하다. 100분의 1이다. 미국처럼 대학을 평생교육센터로 활용한다는가,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같은 온라인 공개수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Q.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간 긴장이 극대화되고 있다. 다음 정권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동맹, 한중협력에 대한 입장은 뭔가.
=전 세계 중진국 가운데 4대 강국 사이에서 끼어있는 건 우리나라 밖에 없다. 군사 1~4 등 국가와 경제 1~3등 대국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대치중이다. 우린 그 사이에서 매번 선택을 강요 받는다. 그래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한미 동맹이다. 한미동맹 없이 강대국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어느 한 쪽으로 완전히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미국과도 소통하고 중국과도 소통하면서 경제적 이익은 극대화하고 체제적 위협은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Q. 박근혜 정부 보면 결국 `인사가 망사(亡事)`라는 말이 실감난다. 기업하면서 터득한 인사원칙 같은 게 있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던 인사는 박 대통령과 거꾸로만 하면 다 성공일 거다. 회사 경영해본 사람은 다 아는데 회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사 원칙이 스태프(참모진)와 라인(경영진)을 구분하는 것이다. 스태프로 어울리는 사람을 장관으로 기용하고 장관에 맞는 사람을 스태프로 쓰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청와대 수석이 말 잘 듣는다고 장관으로 보내고 이러면 안 되는 거다.
곰곰이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만큼 사회 각 분야별로 전문가 집단이 잘 갖춰진 나라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인재풀을 놔두고 자기가 만나본 적이 있는 사람, 그중에서도 자기 말 잘 듣는 사람만 갖고 인사를 하니까 문제가 생긴 거다. 미국 오바마나 트럼프처럼 선거 때 상대편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과감하게 기용해야 한다. 유능한 사람 뽑아서 전권을 줘야 한다. 장관을 뽑아놓고 국장 과장 인사까지 청와대가 좌지우지하면서 장관을 허수아비 만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Q. 최순실 사태에서 드러났지만 이제는 정경유착에 검찰·국세청 등 국가기관 까지 가담하는 형국이다.
=검찰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 수사권 조정은 기본이다. 고위공직자수사처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검찰, 고위공무원, 청와대 비서실, 대통령 친인척 등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 이미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재벌개혁은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나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고 하나는 시장 개혁이다. 공정경쟁 원칙이 지켜지도록 시장을 개혁해야 하는데 핵심은 공정거래위원회다. 공정위를 경제검찰로 만들어 권한을 더 주되 100%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정위 권한을 강화하자고 할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전관예우다. 이 문제도 해법은 간단하다. 전관예우는 현관(現官)들이 선배들의 부탁을 들어주니까 성립하는 거다. 명백한 배임이다. 현관(現官)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면 법원이든 공정위든 전관예우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은 기업과 기업주가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기업은 이미 전 국민의 자산이다.`오너`라는 말은 맞지 않다. 주식회사에 무슨 오너가 있나. 대주주가 있을 뿐이다. 대주주면 오히려 괜찮다. 지분은 쥐꼬리만큼 갖고 있으면서 오너 행세 하는 게 제일 문제다. 권한은 많은데 책임은 거의 지지 않는 구조를 바꾸는 게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이다. 제일 이상적인 것은 전문 경영인과 오너가 깔끔하게 실력으로 경쟁해서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구조로 가는 것이다.
Q. 재산 절반 사회 환원하기로 했는데 잘 되고 있나?
=1500억원 기부해 `동그라미 재단`만들었다. 처음에 안철수재단으로 만들었는데 사람 이름으로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동그라미재단이 됐다. 주요 사업은 지방에 있는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직접 경영 교육 시키고 경영컨설턴트가 도와주고 자금도 지원한다. 정부 지원은 통상 창업 후 3년 지나면 끊어지는데 동그라미재단은 3년 이후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게 차이점이다. 그 밖에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은퇴한 선생님과 가정형편 어려운 초중고 학생을 맺어주는 사업, 대한민국 격차 지수를 산출하는 연구 프로젝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채경옥 주간부국장 /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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