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심 곳곳에 한글…한러 교류 중심지 된 블라디보스토크
기사입력 2019.11.18. 오후 8:23
최근 한국인 관광객 폭발적 증가…해마다 "동방경제포럼" 열려
과거 독립투사 항일운동 거점…지금은 "신북방정책" 핵심 요충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백발의 운전기사는 한국에서 왔다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합뉴스는 2010년 이후 9년 만인 올해 1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특파원을 파견했다. 낯선 현지에 부임해 18일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접한 백발 러시아인의 미소는 러시아인들이 무뚝뚝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한순간에 깰 수 있게 해줬다.
과거 화물선 승무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한 택시기사는 "한국인들이 관광하러 블라디보스토크를 많이 찾아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 거리 간판에 적힌 한글(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8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도심 거리 간판에 러시아어와 한글로 "기념품"을 의미하는 글자가 적혀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음식점 메뉴판에 적힌 한글(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8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도심 음식점이 만든 한글 메뉴판.
이곳의 유명 음식점들은 물밀 듯 밀려드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한글로 된 메뉴판까지 따로 마련해뒀다. 러시아어 밑에 한글이 적힌 간판을 동시에 내건 일반 상점들도 많았다.
도시 중심가가 아닌 외곽 지역에서도 한글이 적힌 간판이 손쉽게 눈에 띄었다.
심지어 주말이면 도심의 유명 클럽 내부가 젊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고 여행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귀띔했다.
도시 전체가 새로운 관광 도시로 완전히 변모한 데는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한몫했다.
러시아 중앙정부는 극동지역 수도 역할을 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지역 개발의 중심지로 삼기 위해 매년 이곳에서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하는 등 "신동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은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한국의 이해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