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슬러 소장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0개 이상의 오염수 탱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100만t 이상의 오염수를 방출할 때 해양에 어떤 영향이 가해질지에 대해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8월 7일자에도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일본 후쿠시마 주민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는 삼중수소에 대해서는 다른 방사성 핵종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중수소가 물고기나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행히 삼중수소는 살아있는 세포에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는 저에너지 베타(β)입자를 내는 베타핵종이어서 다른 방사성 핵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뷰슬러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약 1PBq(페타베크렐·1PBq은 1000조Bq)이다. 1960년대 핵실험에 의해 대기 중에 남아 있는 삼중수소가 8000PBq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가 주목한 방사성 핵종은 삼중수소 외에 탄소14, 테크네슘99, 안티모니125, 코발트60, 루비듐106, 세슘137, 세슘134, 스트론튬90, 아이오인129 등 총 9종이다. 그는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외에 오염수 탱크에 들어 있는 방사성 핵종을 2018년 중반에야 공개했다”며 “루테늄106, 코발트60,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 핵종은 삼중수소보다 농도는 낮지만 인체에는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도쿄전력이 2019년 12월 31일 공개한 오염수 탱크의 방사성 핵종별 농도를 근거로 스트론튬90의 경우 탱크에서 관측되는 농도 분포가 넓다는 점에 주목했다. 뷰슬러 소장은 “스트론튬90의 평균 농도는 1Bq/m³이지만 실제 탱크에서 관측된 농도는 0.1Bq/m³부터 70만Bq/m³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며 “스트론튬90은 물고기의 뼈에 잘 축적되고 반감기가 29.1년이어서 체내에 들어올 경우 배출될 때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사이언스’에도 이를 생물농축농도(biological concentration factor)로 지칭하며, 삼중수소와 비교해 탄소14의 생물농축농도는 5만 배, 코발트60은 30만 배 더 높다고 지적했다. 또 삼중수소의 해수 확산 모델을 다른 방사성 핵종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뷰슬러 소장은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12.35년으로 삼중수소의 97%가 붕괴하려면 6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공간이 부족해 오염수 탱크를 추가로 건설할 수 없어 해양 방류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원전 바로 옆 외곽 부지에 탱크를 짓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