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중국의 싱글 이코노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1인 가구 규모는 1억 가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1인 가구 규모는 2015년 5392만 가구에서 2019년에는 8610만 가구까지 증가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18.5%에 이른다. 1인 가구가 2인 가구(전체 가구 대비 비중 29.6%)와 3인 가구(22.3%)에 이어 세번째로 흔한 가구 유형인 셈이다.
결혼 꼭 해야 하나?...이혼도 쉬워졌다싱글족이 증가하는 이유는 중국 젊은 층이 가진 자유로운 결혼관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80년대와 90년대 출생자를 의미하는 빠링허우(后)와 지우링허우 세대가 결혼 주력군으로 부상하며 만혼과 비혼, 이혼 등이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이들은 독립과 자유, 삶의 질을 추구하며 결혼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중국의 결혼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5년 중국에선 1225만 쌍이 결혼했다. 하지만 ▲2016년 1143만 쌍 ▲2017년 1063만 쌍 ▲2018년 1014만 쌍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에는 927만 쌍으로 1000만 쌍 수준이 무너졌다. 반면 이혼한 경우는 늘고있다. 2019년 중국의 이혼 인구는 470만쌍으로 2015년의 384만쌍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하게 자라난 세대에서 전통적인 결혼 관념을 벗어나 만혼 또는 비혼이 증가하고 이혼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손으로 부상하는 1인 가구 잡아라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싱글족이 주도하는 싱글 이코노미 역시 성장하고 있다. 혼자 사는 이들이 먹기 편한 즉석 밥, 자체 발열 식품 등 1인용 식품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티몰에서 발표한 "2019-2020 국민의 맛"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소포장 주류오 쌀 등 1인 실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반조리 식품 판매량은 같은 시기 1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석별로 칸막이가 있거나 혼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1인 혼밥 식당도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기업명, 경영범위, 상표 등에 "1인식"을 포함해 새로 등록된 업체는 79개사로 전년 대비 82% 급증했다.
소형가전과 스마트 가전도 인기다. 지난해 소형 전기밥솥, 믹서기,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등의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366억 위안(한화 약 6조원)에 달했다. 또한 2019년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 손세정기, 스마트 휴지통 등 제품 생산량도 전년대비 110% 증가한 4589만 대로 집계됐다.
중국의 싱글 이코노미는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싱글족은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들은 가성비 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추구한다. 만족감을 위해서는 먹고 입는 데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다.
박민영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한국 제품을 고가격, 고품질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브랜딩한다면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소비로 자기만족과 과시욕을 충족하는 중국의 골드 싱글족 공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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