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news.v.daum.net/v/20210708090058727
연구소는 “유입된 물은 화장실에 있는 분변과 섞이면서 분변의 발효를 빠르게 하고 부피를 줄여 바닥에 가라앉히는 기능을 했다. 오수는 정화수와 함께 출수구를 통해 궁궐 밖으로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식 정화조 구조(분뇨 침적물에 물 유입→ 분뇨 발효와 침전→ 오수와 정화수 외부 배출)와 유사하다고 했다.
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 소장은 “150여년 전에 정화시설을 갖춘 대형 화장실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분변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물을 흘려보내 오염물을 정화한 다음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는 이전보다 월등히 발달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사람 한명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구덩이에는 정화시설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와 물이 나가는 출수구 2개가 있다. 물이 자연스럽게 흐를수 있도록 입수구 높이는 출수구보다 80cm가량 낮다. 유입된 물은 화장실에 있는 배변과 섞이면서 배변의 발효를 촉진시켜 부피가 큰 찌꺼기가 바닥에 가라앉도록 돼 있다. 오 연구관은 “이같은 정화 시설은 분뇨 침적물에 물 유입, 분뇨 발효와 침전, 오수와 정화수 배출 순으로 이뤄지는 현대 정화조 구조와 유사하다”며 “발효된 분뇨는 악취가 적고, 변을 압착시켜 이후에 분뇨 운반처리 횟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화시설은 백제 왕궁시설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나, 이처럼 분변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한 정화시설은 한국의 화장실이 유일하다.
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 소장은“150년 전 이같은 분뇨 정화 시설은 우리나라에만 있었으며, 유럽과 일본의 경우는 분뇨를 포함한 모든 생활하수를 함께 처리하는 시설이 19세기 말에 들어서야 정착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