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국가 GDP 20%”? 누굴 위한 ‘페이크뉴스’인가
이 기사 본문에는 제목에서 인용한 “삼성은 국내 GDP의 20%를 생산하고…”라는 대목이 있다. 논하고 분석할 가치가 없는 수준의 기사이지만, 문제의 대목은 많은 언론들이 ‘신뢰할 만한 통계’로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한 것이 옳았느냐를 따지기 전에, 이 부회장 구속의 부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원된 이 수치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GDP 20% 생산’의 근거는 삼성그룹의 총매출액의 규모를 알기 쉽게 표현하기 위해 GDP 규모와 대비해서 나온 수치다. 한국의 GDP가 1500조 원 정도라고 할 때, 삼성그룹의 매출이 300조 원 정도 된다. 그래서 나온 이 수치의 정확한 의미는 ‘GDP 대비 20%’인 것이다.
그런데 마치 삼성이 GDP의 20%를 생산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 경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숫자로 현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GDP는 한 나라 안에서 발생한 부가가치의 총액을 뜻한다. 1만 원어치의 물건을 사다가 1만2000원에 팔았으면 매출은 1만2000원이지만, 부가가치는 2000원이다. 이렇게 한 나라 안에서 발생한 총부가가치가 GDP다.
이 칼럼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크라운 주얼’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2015년 창출한 부가가치는 36조 원으로, 윤 전 부회장은 “국내 총부가가치 즉 국내총생산(GDP) 1600조 원의 2.3%에 달한다. 4대 그룹을 합치면 10%에 육박한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그룹이 생산한 총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4년 당시 GDP의 4.7%로, 2위인 현대차 그룹 2.6%에 비해서 월등했지만, “GDP 20%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
벌써부터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을 무리하게 구속한 결과라는 식의 관점을 곁들여 전한다면 인과관계를 반대로 해석하는 것일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이 미국 소비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기업 평판지수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49위(현대차는 48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2012년 13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과 애플까지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