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감축법, 韓 배터리·태양광 美시장 장악
배터리·태양광 등은 되레 호재.."전기차도 결국 유리"
모든 업종 두루 고려해야 하는 정부는 "협상 신중하게"
투자 전문가들은 배터리 쪽에서는 중국 이외 배터리 소재 기업과 중국 이외 배터리 광물 채굴·가공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현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 예정인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의 장기적 수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태양광 분야의 경우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1.7기가와트(GW) 태양광 모듈 공장을 이미 보유 중이고, 내년 2분기에는 1.4GW 태양광 모듈 공장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장 피해는 불가피하겠지만, 길게 보면 IRA가 한국산 전기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미국은 5만5000달러 이상 승용차와 8만달러 이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을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1인 소득 연 15만달러 이상, 부부 합산 소득 연 30만달러 이상 소비자를 지원 대상에서 뺐다. 주로 매스 마켓(대량 판매 시장)을 공략해온 현대차나 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만한 규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 가격 제한으로 테슬라·벤츠·BMW·아우디·포르쉐·GMC 등 경쟁사 모델 상당수가 세제 혜택 대상에서 빠진다. 고급차 브랜드는 향후에도 보조금 가격 상한을 맞추기 힘들것”이라며 “또 소득 상위 4~19%에 해당하는 가구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이 역시 프리미엄 전기차 메이커에 불리한 조건”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FTA 체결국으로, 단기적으로는 부품 단위 수출 후 최종 차량 조립만 미국에서 하는 방식(Knock Down)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중국산 배터리 소재 비중만 낮추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