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최대 2조6000억 ‘서프라이즈’… LCD·반도체 ‘흑자의 힘’
| 기사입력 2009-07-06 18:47 | 최종수정 2009-07-06 21:26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동안 수치상 나타났던 경기 회복이 실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불황 탈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국내외 시장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1분기 4700억원 흑자는 물론 최근의 시장 예상치인 1조5000억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또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만에 2조원을 회복했다. 이 정도면 글로벌 불황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질 정도다.
◇"깜짝 실적" 동력은=휴대전화와 TV가 선전한 가운데 1분기 적자였던 반도체, LCD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 놀라운 성적표의 힘이다. 우선 1분기에 이어 휴대전화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인 것이 좋은 성적에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만 분기 최대인 387만대를 팔았다. 세계적으로도 2분기에 5000만대 이상을 팔아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대인 2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의 4600만대 판매, 점유율 18.7% 경신이 확실하며 수익은 아무리 나쁘더라도 1분기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가 포함된 정보통신 부문은 1분기 1조1200억원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반등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낸 바 있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휴대전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또 TV, 생활가전 등이 속한 디지털미디어 부문 수익도 최대 1조원까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TV 수요가 괜찮았던 데다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선전해준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에어컨, 냉장고 등 판매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상승한 점도 한 요인이다.
1분기 6700억원 적자를 냈던 반도체 사업은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이 바닥을 친 이후 손익 분기점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역시 적자를 기록했던 LCD의 상황도 좋았다. 2분기에 전 생산라인이 풀가동되는 등 상황이 좋아지면서 예년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 정도를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황탈출 전주곡=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휴대전화, TV 신제품 판매 성과가 3분기에 반영된다. LCD 패널은 공장을 풀가동해도 물량을 못 따라갈 정도인 데다 D램 가격도 저점을 찍었기 때문에 더 나빠질 것이 없다.
게다가 불황기 동안 해외 경쟁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부문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2분기 실적에 환율 효과가 포함돼 있는 데다 1분기부터 이어진 마케팅비용 감축 등 긴축 경영이 반영됐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을 마냥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이례적으로 전망치를 미리 공개한 것을 두고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실적을 평균 1조원 이익 정도로 평가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좋았으니 미리 알리고 싶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며 "내부적으로도 지난해 2분기 수준을 회복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4일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