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09-07-07 12:16 ‘아몰레드가 아니라 오스카, 트와일라이트였다면….’
‘보는 휴대전화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 ‘꿈의 화질’ 못지않게 ‘아몰레드’라는 생소한 휴대폰 애칭도 화제다. 몇 글자 안되는 애칭 속에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고민, 제품 이미지가 그대로 압축돼 있다.
‘아몰레드’라는 네이밍은 뛰어난 화질의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 AMOLED를 부르기도 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감성적인 단어로 재명명한 것. 당초 삼성전자는 ‘오스카(최고의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 ‘트와일라이트(이른 새벽 가장 찬란한 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의미)’ ‘갈라(화려한 파티를 의미)’ 등을 놓고 고심했다.
그럼 왜 어려운 기술용어를 재명명하면서까지 굳이 애칭으로 붙였을까. 여기에는 치밀한 네이밍 마케팅 전략이 있다.
지난해 국내 풀터치폰을 처음 선보이면서 삼성은 ‘햅틱(Haptic)’이라는 네이밍을 과감히 도입했다. 기술용어로 ‘촉각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햅틱은 일반인에게 낯설고 어려운 단어였다. 반대도 많았지만, 결과는 대성공. 국내 소비자에게 풀터치폰이라는 말보다 이제 햅틱이 더 친숙할 정도다. 햅틱은 이제 프리미엄 터치폰의 대명사가 됐다.
삼성이 햅틱에 이어 AMOLED라는 기술용어를 애칭으로 사용한 것도 ‘보는 휴대전화=아몰레드’라는 기술 선도성 및 ‘플래그십’ 제품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AMOLED는 공식적인 한글 표기법이 없다. 결국 아몰레드가 AMOLED폰의 대명사이자 삼성 휴대전화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큰 것. 보는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시기 문제일 뿐 경쟁사도 향후 AMOLED 폰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네이밍 전략은 경쟁사 제품이 위협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아몰레드의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의 AMOLED 폰도 아몰레드라는 네이밍에 묻힐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은 프리미엄 풀터치폰의 대명사가 된 햅틱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햅틱이라는 네이밍도 그대로 살렸다.
소비자는 모델명보다 휴대폰 펫네임에 익숙해져 있을 정도로 제품에 애칭을 붙이는 것은 이제 일반화한 판매전략 중 하나. 애칭이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아몰레드라는 네이밍이 향후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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