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비교 분석 결과 제주도 왕벚나무가 일본의 도쿄와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일본 왕벚나무와 뚜렷하게 구분돼 이들이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일본 왕벚나무라는 종은 없음에도 이를 자의적으로 인정해 지금까지 불러온 "왕벚나무"를 "일본 왕벚나무"라고 부른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벚나무는 "잡종"으로 추정은 되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교잡했는 지 등 "인위교잡"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없으며, 단지 왕벚나무가 일본 원산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왕벚나무임을 입증하기 위한 기준목으로 "시이시카와식물원"에 있는 나무를 사용한 것은 명백히 오류이다"면서 "국립수목원은 이 나무의 나이와 기원은 알 수 없다고 답변해 기준으로 부적합한 나무를 기준목으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한라산에서 발견된 235그루의 자생 왕벚나무 중 단 5그루(2.1%)를 분석해 그 가운데 4그루는 "제주 왕벚나무"라 하고, 나머지 한그루는 "일본 왕벚나무"라고 지칭하며 원산지 기원을 정리했다는 주장이다.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은 기상천외한 주장으로 자생지를 폄훼하며, 왕벚나무가 일본의 것이고 제주의 것은 다르므로 원산지 논란이 끝났다는 강변을 폈다"며 "이는 왕벚나무의 생물주권을 포기하고 왕벚나무 자생지인 한라산의 위상을 떨어뜨린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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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의 연구가 논란을 종식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국정감사 등에서 ‘왕벚나무가 일본 원산이란 주장을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생물 주권을 넘겨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도의 반발도 컸다. 국립수목원의 연구에서 유전체를 분석한 제주 왕벚나무는 5그루였는데 그중 하나인 관음사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와 유전체가 동일하다는 특이한 결과가 나온 것도 논란을 불렀다. 수령 130∼140년인 관음사 왕벚나무는 대표적인 제주 자생의 왕벚나무로 제주 향토유산 3호로 지정돼 있고 국립산림과학원이 후계목을 육성 보급하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학계 일부에서는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제주가 유일하고, 일본 왕벚나무는 재배종이어서 다양한 요소가 섞여들어 갔을 것이기 때문에 제주 기원의 벚나무가 재료로 쓰였을 수도 있다’며 제주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립수목원은 23일 “왕벚나무의 기원에 관한 연구를 3년 동안 추가로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와 제주도는 물론 한국산림과학회와 한국식물분류학회 등 학계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따른 조처이다. 최경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는 물론 일본 현지조사와 인문·역사학적 연구도 할 예정”이라며 “제주 기원, 일본 기원, 제3국 기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왕벚나무의 기원을 둘러싼 의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뿐 아니라 해남 등 전남의 왕벚나무 자생지도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벚꽃 기원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