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1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선유줄불놀이를 보고 있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를 재현한 전통 불꽃놀이다. 숯가루와 소금을 섞어 넣은 봉지를 새끼줄에 매달아 불을 붙이면 불꽃이 튀며 폭죽이 터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지난 한일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함께 감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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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 초기 외국의 사신들을 대접하거나 군사적 위용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불꽃놀이"화희(火戱)"를 구경시켜 준 기록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특히 왜인"일본 사신"들이 조선의 뛰어난 화약 기술과 불꽃놀이를 보고 감탄하거나 크게 놀랐던 구체적인 일화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록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정종 1년(1399년): "천신이 시킨 일이다"라며 극찬한 왜인들
정종 1년 6월 18일 기록에 따르면, 상왕"태조 이성계"이 덕수궁에서 일본 사신들에게 불꽃놀이를 구경시켜 준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조선의 불꽃놀이 기술을 처음 본 일본 사신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며 다음과 같이 극찬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참으로 천신(天神)이 시킨 것입니다."
당시 조선은 화약을 다루는 기술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과 엄청난 소리는 왜인들에게 문화적·기술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2. 태종 13년(1413년): 소리와 불꽃에 놀라 도망친 일본 사신
태종 13년 12월 30일에는 한양을 방문한 일본 사신들을 위해 궁중에서 불꽃놀이를 베풀었습니다.
이때 조선의 화공들이 쏘아 올린 불꽃놀이의 소리가 워낙 천지를 진동할 만큼 요란하고 불꽃이 사방으로 번쩍이자, 처음 이를 접한 일본 사신들이 겁을 먹고 사방으로 달아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조선 조정은 외교적인 대접뿐만 아니라, 화약 무기의 강력함을 간접적으로 과시하여 왜구의 침입을 억제하려는 군사적 목적도 함께 가지고 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3. 조선 전기 불꽃놀이의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 불꽃놀이는 주로 화희(火戱), 관화(觀火) 등으로 표현됩니다.
화산대(火山臺): 대규모 불꽃놀이를 위해 가설 무대를 만들고, 그 위에 수천수만 개의 불화살이나 화약을 묻어두었다가 한 번에 터뜨리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불꽃의 연출: 단순히 터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거나, 불을 뿜는 거북이 인형을 등장시키는 등 시각적인 연출이 매우 화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