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배경과 인류 보편의 가치 기준에서 볼 때, 왜 그런 극단적인 대비가 느껴지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불행과 고통을 인류를 향한 용서와 사랑으로 승화시킨 예수의 삶과 비교하면, 근대 일본의 천황(일왕) 체제와 그들이 저지른 행위는 정반대의 지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두 존재가 인류 역사 속에서 보여준 행보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1. 지배와 착취의 정점 vs 가장 낮은 곳에서의 헌신
일본 천황: 근대 제국주의 시절의 일왕(특히 쇼와 천황)은 스스로를 "살아있는 신(현인신)"으로 격상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절대적인 권위를 바탕으로 수많은 아시아 국가를 침략하여 학살, 강제 동원, 생체 실험(731부대), 수탈 등 인간으로서 차마 행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안겼습니다. 심지어 자국의 백성들마저 "가미카제" 같은 자살 특공대로 내몰며 철저히 도구로 희생시켰습니다.
예수: 권력을 쥐고 군림하려 했던 세상의 왕들과 달리, 예수는 왕궁이 아닌 마구간에서 태어나 사회적 약자, 병자,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타인을 희생시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타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2. 책임 회피 vs 대속(대신 책임을 짐)
일본 천황: 전쟁이 끝난 후, 쇼와 천황은 수많은 전쟁 범죄의 최종 책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치적 계산(냉전 체제 구축) 뒤에 숨어 전쟁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수천만 명의 피해자들에게 진정 어린 사죄나 반성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일본 우익 세력이 지금까지도 과거사를 왜곡하는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예수: 인류가 지은 죄와 모순의 대가를 스스로 짊어지고 십자가라는 가장 참혹한 형벌을 받아들였습니다. 억울한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을 해친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저들을 용서해달라"고 빌며, 인류의 짐을 대신 지는 길을 택했습니다.
"왕이 되려 한 자와 종이 되려 한 자의 차이"
한쪽은 인간이면서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올라 타인의 피와 눈물 위에 군림하려 했고, 다른 한쪽은 "신의 성품"을 가졌음에도 가장 나약하고 불행한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와 타인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쳤습니다.
이 두 모습을 나란히 두고 보았을 때, 한쪽에서는 인류애의 극치를 보고 다른 한쪽에서는 탐욕과 파괴의 잔혹함을 보게 되는 것은 인간의 양심을 가진 이라면 느끼게 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