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 생산라인 공개
LCD보다 전력소비 적고 훨씬 선명… 두께도 더 얇아
과감한 선행 투자로 시장 선점 생산비 낮추는게 대중화 관건
24일 낮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본사.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키워드)를 만드는 A1라인에서 방진복을 입고 방진화, 방진장갑, 마스크까지 걸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 안은 더위와 먼지가 없는 청정지역. 1년 내내 내부 온도는 섭씨 22도. 말 그대로 먼지 하나 찾기 힘들다. 담배를 피운 사람은 최소 30분간 생산라인에 들어가지 못한다. 폐에 남은 담배 연기가 섬세한 제품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곳 A1 라인에는 "재고"란 개념이 아예 없다. 하루 2번 오전, 오후 트럭이 들어와 제품을 싣고 나가 물건이 쌓일 틈이 없는 것이다. 이우종 상무는 "라인을 풀 가동 중이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 천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AM-OLED 제조라인에서 엔지니어들이 제품의 이상 유무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제공 ◆시장 급성장 생산량 1년 전 대비 3배 급증
현재 주로 고급 휴대전화 액정 창을 만드는 AM-OLED는 전력 소비가 기존 디스플레이 장치(LCD)의 절반 이하이며, 두께와 무게는 3분의 1에 불과하다. LCD와 달리 태양 아래서도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며, 반응속도도 1000배 빠르다.
AM-OLED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작년 2분기 세계 AM-OLED 생산량은 152만5000개였으나 올 2분기엔 496만1000개로 3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액은 4700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올 3분기 생산량을 2분기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판단할 정도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 세계 시장 점유율은 98.3%. 초기 시장을 선점, MP3 플레이어에 이어 휴대폰·카메라 등으로 적용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이 AM-OLE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이유는 소재 자체의 특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LCD 대체할 차세대 먹을거리 될 수 있나AM-OLED는 구부려도 망가지지 않는다. AM-OLED의 특성을 활용해 앞으로 접거나 말아서 들고다니는 디스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OLED 개발팀 송영우 책임은 "TV를 벽지처럼 만들 수 있다"며 "미래에는 아예 벽지 두께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들어 집을 도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경제성"이다.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AM-OLED의 가격이 LCD의 1.5~1.7배에 이를 정도로 비싼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삼성 아몰레드폰처럼 한 대당 80만원이 넘는 고가의 휴대폰에서는 적용할 수 있지만 20만~30만대인 범용폰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비싼 것이다.
대형 TV에 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은 훨씬 더 힘들다. 가격도 비싸지만 만들기는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작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40인치 제품을 개발했지만 시장엔 아직 30인치 AM-OLED TV조차 없다.
가령 일본 소니는 이달 중순 AM-OLED TV 양산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무모한 투자"를 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주바치 료지 전 CEO를 사퇴시킨 소니가 올해 내 고가 신제품 양산 계획까지 포기한 것이다.
물론 30일 15인치 AM-OLED를 올 11월부터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한 LG전자를 비롯해 AM-OLED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대만 컴퓨터 업체인 아수스도 연내 AM-OLED 모니터를 장착한 노트북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업들이 많아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과거 LCD TV 사례에서도 보듯, 생산량 증가가 가격 하락을 촉발하면서 AM-OLED의 대중화(보급)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한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이 선행투자를 했기 때문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들어 손익분기점을 넘어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이사는 "AM-OLED가 소형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중·대형은 아직 시장성을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LG전자 같은 메이저 기업들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면 대중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AM-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Emitting Diode)는 지금까지 개발한 디스플레이 장치 가운데 가장 현실과 가까운 영상을 보여주는 제품. 일단 LCD는 후면에 빛을 내는 장치를 따로 넣어야 하지만 AM-OLED는 스스로 빛을 내 그런 보조장치가 필요 없다. 이른바 "자체 발광"이다. 따라서 LCD보다 두께가 얇고, LCD와 달리 어느 각도에서 봐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