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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휴대전화기 업체인 노키아가 변신을 선언했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노키아월드 2009’ 행사 개막식에서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휴대전화 1위의 변신 DNA=세계 단말기 시장점유율 38%라는 텃밭을 놔두고 ‘업(業)’을 다시 디자인하는 모험에 나선 건 왜일까. 보급형 단말기를 만들어 파는 일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마진이 박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 두 한국 업체가 각각 19%, 11%의 세계 시장 점유율로 노키아를 협공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더 큰 소프트웨어·콘텐트 판매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낀 것이다. 칼라스부오 CEO는 “노키아의 포털인 ‘오비닷컴’을 통해 음악·지도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현재 5000만 명에서 3년 안에 3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쪽 사업을 위해 3000여 명의 인력을 구글·애플·야후 등에서 이미 영입했다.
노키아의 역사는 변신의 역사였다. 1865년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 노키아라는 작은 마을에서 중소 제지업체로 출발했다. TV·컴퓨터·타이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1970년대 20여 계열사를 둔 이 나라 최대 기업집단이 됐지만 커진 몸집에 발목을 잡혀 경영위기에 몰렸다. 혹심한 사업 구조조정을 거쳐 90년대 이후 휴대전화와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노키아 신화’라는 말도 이때 생겼다. 안시 반요키 수석부사장은 “16년 전 60여 명을 놓고 첫 노키아월드 행사를 열었는데 오늘 각국 보도진 300여 명을 포함해 개발자·협력업체 관계자 등 1800명 앞에서 말씀을 드리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한국 시장 철수 6년 만에 올해 다시 진출하며 이 국제행사를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아울러 ‘노키아 머니’라는 금융 결제 서비스를 공개했다.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송금이나 대금·공과금을 결제할 수 있다. 칼라스부오 CEO는 “휴대전화는 지구촌에 40억 대가 깔린 데 비해 은행 계좌는 16억 개다. 그만큼 모바일 기기와 금융 결합 서비스에 대한 잠재 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앞길이 순탄한 건 아니다. 오비스토어는 원조인 애플 앱스토어에 비하면 아직 보잘것없다. 구글도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노키아가 “우리의 진정한 경쟁자는 삼성·LG라기보다 구글이나 애플”이라고 토로하는 연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