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번영은 ‘개방’과 ‘다양성’에서 출발한다
세계사를 보면 결국 세계를 향해 적극적으로 문을 연 민족은 성공한 반면 세계에 대해 문을 닫고 자기들이 제일 잘난 줄 알던 민족은 거의 예외 없이 쇠락의 길로 빠져 들어갔던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였던 당나라 현종 시대는 중국이 세계에 대해서 가장 개방적이었던 시절이었다. 1000년을 간 로마의 영화 밑뿌리에는 결국 이민족에게 로마의 시민권을 주고 그들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로마의 개방성이 자리 잡고 있었다. 100여 년 전 우리가 세계에 대해 폐쇄적이었던 그 대가를 우리는 아직도 민족의 분단이라는 형태로 비싸게 치르고 있다. 지금 북한의 문제도 결국은 폐쇄성의 문제이다. 중국이 아편 전쟁으로 서구에 패한 것도 근원적으로는 그 폐쇄성이 낳은 후진성 때문이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방을 함으로써 아시아의 열강이 되었던 일본이 폐쇄성 때문에 이런 곤경에 처해 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미국 해병대가 신병들에게 작업을 시키면서 인종, 교육, 사회적 계급 등에 있어 이질적인 사람들을 섞어 놓았을 때 동질적 사람들을 모아 두었을 때보다 작업 능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양성은 사람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활기를 불러 일으킨다. 그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긴 에너지가 활력과 역동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반대로, 동질성은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 근친상간도 사실 극단적인 동질성의 한 예일 뿐이다. 일본이 개혁을 이룰 용기를 잃고 계속 추락해 나가는 것은 근원적으로 민족적 역동성의 상실에서 온 것이고 그것은 바로 일본이 동질성을 고집한 데서 연유된 것이라고 나는 본다. 이렇게 볼 때 일본이 근본적으로 개방과 다양성 쪽으로 나라의 큰 방향을 틀어 국력에 걸맞게 세계와 다양성을 받아들임으로써 활력이 넘치게 되지 않는 한, 일본이 경제 성장에 필요한 개혁과 혁신의 물꼬를 트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지금 잘 나가고 있다. 마치 일본의 80년대를 연상하게 한다. 그래서 한국은 일본에서 배워야 한다. 잘 나갈 때, 진정 문을 열고 세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을 열어 글로벌 스탠다드를 기준으로 세계 사람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각오해야 한다. 더 이상 단일 민족, 백의민족을 외치는 것은 그만 두어야 한다. 그것은 더 이상 자랑이 아니다.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버려야 한다. 대외 원조도 국가적 위상에 걸맞게 규모를 늘려 나가야 한다. 관대한 나라, 포용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국수주의적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진정 세계국가, 세계시민이 되고자 결단해야 한다. 이제는 단일 민족이 아니라 세계 민족이 되는 나라가 이기는 나라이다. 아니 항상 이기는 나라였다.
전성철 IGM 이사장
결론 ---일본의 번영은 절대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