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인당 GDP 41,365 => 실질 33,478
한국 1인당 GDP 20,264 => 실질 29,350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의문이 있다.
세계 두 번째의 경제대국이지만 우리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는 것이다.
잘사는 것 같지 않다는 얘기다. 건실한 대기업에 다니는 중산층 가장이 20평대
비좁은 연립주택에 살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건사하고,
400엔(약 4000원)짜리 점심을 먹으며 ‘콩나물 시루’ 같은 전철에
몸을 싣고 힘들게 출퇴근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달러가 넘는 국가의 일상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그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실질적인 ‘돈 쓰는 맛’을 나타내는
구매력지수(PPPㆍPurchasing Power Parity)다.

일본 1인당 GDP 41,365 => 실질 33,478
한국 1인당 GDP 20,264 => 실질 29,350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발표한 ‘한국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명목 기준으로 2만264달러다.
하지만 실제 소비 가능한 수준을 보여주는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는 2만9350달러다.
거의 3만달러다. 반면 일본은 ‘1인당 GDP(4만1365 달러)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삶의 질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국가 중 대표적인 나라다.
실제 소비 가능한 수준(실질 구매력)은 고작 3만3478달러다. 그냥 우리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PPP 기준 소득은 전 세계의 물가와 환율이 같다고 가정할 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빅맥지수’처럼 각국의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생활 수준을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렇게 볼 때 우리와 삶의 질이 비슷한 나라는 이스라엘(2만8868달러),
그리스(2만9419달러), 스페인(2만9648달러), 이탈리아(2만9347달러)이다.
이들 국가는 1인당 GDP가 우리보다 최고 1만달러 이상 높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구매력 기준 생활 수준이 선진국과 비슷하게 나온 것은 환율과
물가 차이 때문이다.
가령 미국에서 5달러짜리 햄버거가 한국에서는 3000원이라고 하면 시장환율이
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PPP 기준 환율은 각국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 가격을 직접 조사해 산출한 환율인데,
햄버거 사례를 기준으로 보면 PPP 환율은 600원(3000원/5달러)이 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PPP 기준으로 2009년 캐나다의
물가 수준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의 물가는 58에 그쳐 멕시코와 함께 최하위였다.
그렇다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보통 2~3%대 초반으로 움직이는데, 1% 안팎인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싸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또 세계 도시 생계비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는 서울의 물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국은행 관계자는 “선진국은 물가가 이미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고,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환율이 절상되면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2~2006년 원/달러 환율은 42.5% 절상됐다.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공산품 가격이 싸고,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과 버스 택시 등 교통비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