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카드 허비…허정무 감독 애간장만
허정무호에 안정환(34·다롄 스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진짜 사라졌다는 게 아니다. 훈련에서 인상적인 몸놀림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 만큼 대표팀 내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의미다.
허정무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명단 23명을 발표할 때만 해도 안정환은 조커요원 1순위였다.
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해 3골을 넣은 그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을 높이 샀다. 본인도 “5분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백의종군의 각오를 밝혔다.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인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같은 포지션의 이동국(31·전북 현대)이 마지막까지도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과 대조가 됐다.
그러나 일본-오스트리아-남아공을 거쳐 대표팀이 이미 월드컵 본선 2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도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월드컵 직전 벨라루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후반 교체로 나섰지만 위력적인 조커의 플레이를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문제는 컨디션이다. 완전히 바닥이다. 일본 원정에서 허리에 담이 생기면서 훈련량이 부족했고 그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훈련에서도 몸이 무거운 게 확연히 드러난다. 조금만 뛰어도 헉헉대고 어쩌다 한 번 찾아온 슛 기회는 하늘로 날려버리기 일쑤다. 몸이 안 따라주니 의욕까지도 잃은 모양새다. 대표팀의 체력훈련 프로그램 분석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안정환은 90분 풀 타임 자원이 아니다. 후반 중반 이후 투입돼 20∼30분가량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을 정도의 체력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소화할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허 감독은 피지컬 트레이너 베르하이옌 레이몬드가 제출한 각 선수별 분석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한 결과 안정환을 당분간 경기에 내보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안정환은 그리스, 아르헨티나와의 1,2차전에서 벤치에 앉아 몸조차 풀지 않았다.
안정환의 침체기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니 허 감독도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소중한 조커 카드 하나를 허비한 꼴이 돼 버렸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빛나는 그의 반지 세리머니를 아예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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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너무 늙었습니다.
20분만 뛰어도 체력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