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디이스 BMW 구매총괄 보드멤버는 지난 3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SB리모티브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만도,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을 비롯해 12개 한국 업체와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머지 않은 미래에 한두 곳과 계약을 더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최근 공급계약을 맺은 만도는 오는 2013년부터 1억7800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 브레이크시스템을 납품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BMW가 한국 부품업체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데 대해 디이스 구매총괄은 전기차와 관련한 한국 업체의 앞선 기술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자동차는 갈수록 전자화되고 있으며 엔진과 모터, 베터리 등 핵심부품에서도 전기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국이 세계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이 제고된 부분도 BMW의 관심을 끄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세계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부품회사들도 경쟁력도 크게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디이스 구매총괄을 이와 함께 환헤지 측면에서도 한국 부품조달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BMW코리아의 판매가 늘면서 환율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BMW코리아에서 자동차를 팔아서 받은 원화로 한국 부품업체 대금을 결제하면 환헤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BMW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2100대를 웃도는 자동차를 판매해 국내 수입차 월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작성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BMW에 부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업체가 가져야 할 요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품의 품질과 생산 프로세스, 지식의 정도와 업체 규모 등이 두루 검토된다고 했다. 디이스 구매총괄은 “한번 관계를 맺으면 지속적으로 유지를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준 외에 해당 업체가 우리와 함께 혁신을 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도 주요 판단 잣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에 대해서는 BMW가 협력업체들에게 별도로 지원을 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요즘 고객들은 같은 가격에 더 우수한 기술이 탑재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협력업체가 스스로 원가를 줄이고 생산성을 행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더 좋은 자동차를 고객에게 공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동차에 대해서는 BMW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을 직접 몰아봤다면서 “한국 자동차들의 품질과 기술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점점 중요한 테스트 마켓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첨단기술을 대표하는 7시리즈 판매가 많은 네 나라 중 한 곳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