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기만한 日그룹과는 다른 섹시함에 실력도 갖춰”
3040‘아저씨부대’소녀시대ㆍ카라 등에 뜨거운 열광
“섹시함에 반하고 실력에 감탄했어요.”
일본 도쿄에 사는 직장인 다케우치 히데노리(42)씨는 최근 한국 걸그룹 카라의 곡 ‘미스터’를 접한 뒤부터 섹시한 엉덩이춤과 탄탄한 노래실력에 반해 열성팬이 됐다. 다케우치씨는 ‘욘사마’에 열광하는 아내를 예전엔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한국 걸그룹은 일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섹시함과 실력을 갖고 있어 놀랐다”며 “왜 많은 사람들이 ‘한류’를 외치는지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카라와 소녀시대, 포미닛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걸그룹들이 일본 아저씨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이들 걸그룹은 섹시한 매력과 탄탄한 실력을 앞세워 한류에 무덤덤했던 30~40대 ‘아저씨부대’를 끌어들이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일본 데뷔 싱글 ‘미스터’로 오리콘 주간차트 5위에 오른 카라는 지난달 29일 베스트앨범 ‘KARA BEST 2007-2010’이 발매 첫날 1만8223장이나 팔려나가며 앨범 일일차트 2위에 등극했다. 앨범부문 2위는 일본에 진출한 걸그룹이 거둔 최고 성적이다. 소녀시대 역시 지난 8월 현지 공연에서 2만2000여명을 동원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고, 포미닛은 최근 도쿄 등에서 앨범 발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 아저씨들이 한국 걸그룹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일본 걸그룹에서 보지 못하는 그 무엇’이 손꼽힌다. 요즘 일본 걸그룹들이 귀여움만 강조하는 데 실망한 아저씨부대가 섹시하고 화려한 콘셉트로 무장한 한국 걸그룹에 열광하며 ‘갈증’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일본 감독 다케우치 히데키와 배우 다마키 히로시는 “일본의 3040세대는 천편일률적인 일본 걸그룹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며 “무언가 확 끌어당기는 한국 걸그룹의 신선한 매력이 일본에서 통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 문화평론가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칼럼에서 “한국 걸그룹은 일본에 비해 긴 연습기간에 혹독한 훈련을 거친다”며 “5~9명에 달하는 멤버들이 일사불란하게 안무를 펼치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평가했다.
한국 걸그룹이 대인기를 끌면서 일본에는 ‘신칸류(신한류)’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주부들이 ‘욘사마’를 외치며 배용준에 열광하던 기존 ‘한류’와는 다르다. ‘신칸류’는 한류에 무관심하던 아저씨부대를 형성하며 퍼져나가고 있다. 한류의 일본 고객을 아줌마에서 아저씨로 바꿔놓은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 걸그룹들의 성공적인 데뷔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움츠러 있던 일본 아저씨들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