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카가수가 밝히는 원조논란, 그리고 한일관계
일본 엔카를 대표하는 그가 의외의 말을 입에 담았다.
"일본 엔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피가 섞여있고,
엔카 멜로디 원조는 한국입니다"
. 한국에서도 종종 트로트가 원조냐 엔카가 원조냐 시비가 붙곤 하는데,
일본 엔카 가요 협회 이사장
이 이런 말을 쉽게 꺼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엔카는 메이지시대부터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그 날의 뉴스, 사건을 전달하는 형태로 시작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 때 엔카는 연가(演歌)가 아닌 염가(艶歌)였죠. 염(艶)자는 일본어로 섹시하고, 빛나고, 성숙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깊이있는 음악이라는 것이죠. 그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연출"이라는 의미의 연가가 되었습니다.
일본 엔카의 원점이 되고있는
천재 작곡가
고가마사오(古賀政男) 씨는
일본 후쿠오카 출신이지만
한국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일본에 건너와 그가 탄생시킨
엔카의 멜로디는 한국의 것이었죠.
그러니까 엔카의 원조는 한국
입니다"
단순명료한 그의 말에 트로트 원조 시비가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고 생각하는 그는 한국 아티스트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엔카, 트로트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2월 3일에는 요코하마에서 작곡가 고가마사오 탄생 101주년 기념 한일문화교류콘서트를 개최했다.
콘 서트에는 김연자, 김연숙 등 인기 트로트 가수를 비롯해 일본에서는 다카기 이치로, 쓰야마 요코 부부가 엔카를 선보였고, 한국민요, 일본민요, 한국아이돌까지 출연해 다채로운 한일문화교류콘서트를 성공시켰다. 콘서트는 2011년에 한국에서도 약 2000명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의 역량있는 트로트 가수를 일본에서 데뷔시킬 준비도 하고 있다는 다카기 씨. "요즘은 노래방이 보급되어 왠만한 사람들 다 가수 뺨치게 노래를 합니다. 그러니까 더욱 가수들의 실력이 중요해진 때죠. 한국은 특히 예전부터 노래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정말 특출난 실력있는 가수를 데려다 일본에 소개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한다.
" 일본에는 강제로 끌려온 한국인도 있고, 피난온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 왕족 중에는 직접 한국 피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사람도 있습니다. 한 때 일본은 한국에 상처를 주고 피해를 입혔습니다. 한일 양국은 잊을 수 없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죠. 우선 일본은 한국에 사죄하고 갚아야하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면 너무나 힘든 일이고 어려워집니다.
한일 양국은 가장 많이 닮아있는 사람들입니다. 역사는 잊혀지지 않겠지만 앞으로 후손들이 협력하고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는 우리 민간차원에서 활발한 교류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음악을 통해 양국을 잇는 것이지요. 음악은 제 생명이고,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바램은 일년에 한 번씩이라도 한일양국을 오가며 콘서트를 열고,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는 것이다. 가깝게는 2011년 5월 혹은 10월에 다카기 씨가 출연하는 한일교류콘서트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일본엔카가요협회 홈페이지를 체크해주기 바란다.
http://www.jpnews.kr/sub_read.html?uid=8082§ion=sc1§ion2=%C0%CE%B9%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