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은 `삼성SDI` 전기차는 `LG화학` 빅2 경쟁
| 기사입력 2011-05-08 21:12 | 최종수정 2011-05-09 10:15 
삼성SDI 7억 8000만개 생산 세계 20% 점유 "1위"
LG화학, GMㆍ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와 잇단 계약
■ 성장가도 달리는 "2차전지산업"
전 세계적으로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2차전지 시장 규모는 14조7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2차 전지 시장의 성장을 좌우할 전기자동차의 활성화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오는 2014년에는 5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급성장세는 IT기기의 보급 확대와 대형화에 따른 것이다. 휴대폰과 노트북PC 1인 1대 시대가 도래했고, 교체주기도 예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기존 휴대폰과 노트북PC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진화하면서 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진화도 2차전지에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존 가솔린차량에서 고유가 부담을 줄인 친환경 컨셉트로 등장한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배터리 용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 속에서 국내 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국내외 시장 조사업체들 사이에서는 중소형 전지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을 앞섰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성장세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삼성SDI와 LG화학으로 이들은 생산시설 확충으로 향후 시장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울산공장에 분당 리튬이온 2차전지 300개를 생산하는 초고속 라인을 본격 가동했으며, 현재 충북 오창의 2공장과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을 동시에 진행 중인 LG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3공장까지 건설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일단 소형 2차전지에서는 삼성SDI가, 전기차에서는 LG화학이 선제적으로 공략하는 양상으로 양사의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IIT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는 리튬이온 2차전지 7억8000만개를 생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섰다. 일본 산요가 7억5130만개로 19.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90년 IT용 소형전지로 연구개발(R&D)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20여년 만의 일로 매출은 지난 2002년 209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2조28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불과 10여 년 전 만해도 일본 기업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현실이다.
글로벌 2차전지 업체 중 유일무이한 화학전문업체인 LG화학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며 차별화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소형 시장에서는 15%(5억8600만개) 점유율 경쟁사인 삼성SDI에 약간 뒤지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치고 나간 상태다. LG화학은 GMㆍ르노ㆍ현대ㆍ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잇달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시장 의 본격적인 개화 전에 선점해 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고유가 시대 도래로 미래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결국 이 두기업의 경쟁 핵심은 전기차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본격적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삼성SDI가 독일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에 각각 800억원씩을 투자하는 등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충북 오창에 2공장을 준공하기도 전에 3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것도 2차전지 산업의 향후 핵심 성장동력이 전기차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사업인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지능형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이 두 업체가 경쟁을 펼칠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솔라앤에너지 홍유식 상무는 "현재 대부분 소형 IT기기에 활용되는 2차전지는 전기차와 ESS 분야로 순차적으로 그 비중이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 2차전지 시장이 100조원 규모를 형성할 시점에는 대형 2차전지 비중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 용어설명
2차전지=일회용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에 비해 충전해서 반봇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리튬이온, 니켈수소, 니켈카드뮴 등 다양한 소재가 활용된다. 현재 노트북과 태블릿PC, 휴대폰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기기의 배터리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설명 : 2014년 2차전지 시장 규모가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업체들간 경쟁도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충북 오창에 있는 LG화학의 전기차 공장의 생산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