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감… 50년만에 최악
상반기 283만여명 방문 그쳐…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후 4개월이 지났지만 일본을 찾는 외국인 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14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6월 방일 외국인은 43만31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6월 기록으로는 리먼 쇼크와 신종 플루로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급감했던 2009년 6월(42만4427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낮은 수치다.
1∼6월 상반기 방일 외국인 수도 총 283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었다. 이는 상반기 방일 외국인 감소폭으로는 5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6월 방일 외국인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1위로 10만3800명(전년 동월비 -42.0%), 2위 대만 8만7700명(-23.0%), 3위 중국 6만1500명(-40.7%), 4위 미국 5만700명(-29.4%)의 순이었다.
방일 외국인 감소폭은 4월 -62.5%, 5월 -50.4%, 6월 -36.0%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일본을 다시 찾으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JNOT 관계자는 “원전사고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아 (외국인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고 여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 관광수요가 언제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일본 전국의 관광지와 호텔, 백화점 등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도쿄의 뉴오타니호텔은 4월 가동률이 20.4%로 역대 최악을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도 34%에 그쳤다. 이 호텔 관계자는 “평소 이용객의 절반 정도가 외국인이었는데 대지진 이후 2∼3%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대지진 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도쿄 긴자의 미쓰코시 백화점도 면세품 판매가 절반 이상 줄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관광입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2016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방일 외국인이 861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내는 듯했지만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계획 달성에 작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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