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녀시대" 인기...김정일, 날라리 색출"
[앵커멘트]
북한 당국이 중국 등을 통해 유입된 한국 대중문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유명 아이돌 그룹의 춤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본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열 강화를 긴급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깜찍한 외모와 대중적 멜로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9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최근엔 유럽 내 한류 열풍을 주도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소녀시대의 인기가 급기야 북한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을 통해 유입된 관련 CD와 잡지 등이 북한 부유층 자녀 사이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소녀시대를 중심으로 빅뱅 등 남한 댄스그룹의 명성이 암암리에 퍼지면서 이들의 춤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은 북한을 수시로 왕래하는 중국인 무역상을 인용해,"평양의 부유층 자녀 사이에 한국 댄스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일부 부유층 자녀는 한 달 교습비로 미화 20달러를 내고 춤을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체제 유지의 기반인 지도부의 자제들 사이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평안북도를 우선 지목했습니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초 "신의주 등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검열을 지시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후계자 김정은도 앞서 지난 2월, "주민을 달래던 때는 지났다"면서 "일탈행위는 무조건 법으로 처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대규모 중앙검열단이 평안북도 지역에 파견돼 간부들의 사상과 주민의 사회주의 일탈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주민 동요와 체제 붕괴를 막기 위해 남한 가요와 CD의 유통창구인 시장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하고 감시요원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