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일본에 관광오라고 한국의 국가를 부르면서 구걸하는 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8/2012011801305.html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갑하자 일본관광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미조하타 히로시(溝畑宏) 일본 관광청 장관이 기자 회견 말미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서툰 한국어로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폭탄주를 마시면서 한국의 애국가를 끝까지 부르는 게 희망이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몸을 사렸지만, 결국 애국가로 회견을 마무리한 것이다.
평소에도 자주 한국을 찾는 지한파이고, 작년 7월에도 일본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려 애국가를 부른 적이 있었지만 그의 돌발 행동은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측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미조하타 장관의 ‘애국가 열창’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은 “상황이 안 좋았나 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간절한 것 같다”, “일본 네티즌들이 화낼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관련 기사와 함께 부정적 글을 많이 남겼다. “2012년엔 한국인을 거절한다는 간판이 많이 팔리겠다”, “한국에 가지 마라.”, “기분이 많이 나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미조하타 장관은 지난해 7월 일본 돗토리(鳥取)현에서 열린 전일본 철인3종 경기에서 한국인 김수녕(37) 선수가 14시간 8분 3초의 기록으로 완주하자, 김 선수의 사투(死鬪)에 감격해 애국가를 불렀다. 당시 같이 있던 한국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도쿄대 법학부 출신인 미조하타 장관은 공무원으로 출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이타팀의 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관광청 장관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79차례나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노래와 드라마의 열혈 팬이며 우리 애국가를 4절까지 암송한다고 한다.
미조하타 장관에 따르면,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지진 직후 줄었다가 점차 회복돼 작년 1∼11월 전년보다 6.7% 늘어난 299만명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151만명으로 (전년보다) 32.2%나 줄었다. 그는 대지진과 원전 사고 때문에 일본의 이미지가 나빠졌지만 실제로는 일본 여행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미조하타 장관은 또 야구선수 이승엽과 지휘자 정명훈 등 한국의 유명인사들이 일본 방문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