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문학으로 부터 였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문학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그의 이력을 조사해 보았다.
청사에 난입하여 여러명에게 중경상을 입히고
본인은 할복 자살...
그 메시지라는 것도 천황제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이라니..
사실 작가의 문학과 실제 그 사람과의 차이가 극명한 경우는 매우 많다.
그리고 몇일 전에 서점에서 책을 보다가
미시마 유키오와 전공투의 토론회를 담은 책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읽어 보았다. 요즘은 이런 식으로 토론하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그 시절에는 이런 것이 유행이었으니까..
서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철학 용어들의 난발에
아주 우스운 토론이 되는 것 같았다.
이 토론회를 한 것이 할복하기 1년전...
그 전조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책에 나오는 대화 한단락을 소개해 본다.
전공투C _ 그렇다면 자기 일체화시키고 싶다는 데에서 미를 발견하는 건가?
그건 단순한 오나니슴이지. 이마주와 자기와의. 사물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죠.
미시마 _ 그렇지 않고, 일본 문화란 그런 것이...
전공투C _ 근데 그렇잖아요. 당신은 그래서 일본인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 아닙니까?
미시마 _ 안 넘어서도 되지. 나는 일본인이고, 일본인으로 태어나서, 일본인으로 죽는다. 이걸로 족한 거야.
그 한계를 나는 전혀 벗어나고 싶지 않아. 뭐 그래서 당신이 볼 때는 불쌍하게 보이겠지만 말이야.
전공투C _ 응,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미시마 _ 하지만 역시 난 일본인인 이상 일본인 이외의 것이 되고픈 마음은 없어.
전공투 C _ 하지만 일본, 일본인이란 어디에 사물로서 존재하는 겁니까?
이런 식으로 미시마 쪽에서 확실히 겉도는 듯한 대답 만을 하고 있으니,
"나 이제 갈래, 따분해"라며 갑자기 교실을 나가버린 그 청년이다.(나라도 그랬을 거 같다)
그리고 3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히틀러는 나의 벗" 따위의 말을 하는 미시마를 끌어들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