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마광수
경복궁 구석구석에는
얼마나 많은 精液(정액)과 애액이 묻어 있을까
王들의 음탕한 욕정은
산삼, 龍鳳湯(용봉탕), 살모사, 녹용, 海狗腎(해구신) 등
백성들의 피땀을 빨아(갈취해서)
정성들여 키운 정력에서 나왔겠지
어린 궁녀들의 아랫도리를 물들이고도
백성들의 血(피)는 넘쳐 흘러
아직도 경복궁 주춧돌 사이로 흘러내린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수없이 江山도 바뀌어
왕들은 죽어버려 백골조차 없지만
그 어린 궁녀들도 외로이 늙어 죽어
불쌍한 모습조차 보기 어렵지만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아직도 精液 냄새가 난다 피 냄새가 난다
조선조 이씨 왕족 놈들의
그 탐욕의 냄새, 그 음흉한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