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양경계선이 그어져 있고, 독도가 한국영토에 속하는 19세기 후반의 서양지도 6점이 발굴됐다. 이돈수 한국해연구소 소장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19세기 후반의 지도 6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면서 “19세기 말 서양에서 만들어진 지도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양경계선이 그어져 있고, 독도가 일본의 경계선 밖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이 공개한 6점의 지도 중 1896년 독일에서 만든 교육용 지리부도의 ‘아시아지도’에는 독도의 위치가 명백하게 표시돼 있다. 울릉도를 뜻하는 ‘Matsu(마츠시마 松島를 의미함)’ 표기가 있으며, 바로 옆에 표기가 없이 2개의 섬이 그려져 있다. 독도를 그린 이 두 섬은 일본의 해양경계선 바깥에 있다. 독일의 유명한 지도제작자인 카를 디르케가 이 교육용 지리부도를 편집했다. 디르케의 지리부도인 아틀라스가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도에 그려진 독도의 한국땅 표시는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1871년 제작된 영국의 또 다른 ‘아시아지도’에는 해양경계선의 한국 쪽에 울릉도를 뜻하는 마츠시마라는 표기가 있다. 독도는 표기돼 있지 않지만 독도의 좌표가 해양경계선의 바깥쪽에 위치해 한국에 속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도는 영국 출신 지도제작자인 바돌로매가 런던과 에든버러에서 출판했다. 1886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아시아지도’에서는 해양경계선이 1871년 지도보다 더 일본 쪽으로 향해 있다. 대충 위도와 경도만 봐도 독도가 경계선 밖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국땅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지도는 프랑스 파리에서 드리우와 르로위가 아시아의 정치적 상황과 육지·해양 국경, 뱃길과 기차길 등을 묘사하기 위해 재제작한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제작된 두 지도는 일본이 1890년과 1891년에
만든 문부성 검정판 소학교용 교과서인 ‘소학지리서’의 지도와 비슷하다. 소학지리서에 등장하는 지도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해양경계선이 그려져 있다. 독도가 표기돼 있지는 않지만 경계선의 위치로 보면 독도가 한국에 포함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19세기
말 일본의 학생들은 일본 정부가 검정한 교과서에서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이 지도에서 일본 열도 동쪽의
바다에는 해양경계선이 그려져 있지 않다. 일본의 서쪽, 즉 한국의 동쪽에만 경계선이 그려진 것이다.